연방항공청(FAA)은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오는 금요일(11월 7일) 오전부터 전국 40개 주요 공항에서 항공 운항을 10% 감축한다고 5일 발표했다. FAA는 “항공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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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택공항에 계류 중인 항공기를 (Photo: The Port of Seattle) |
FAA는 여객기·화물기·개인 항공기 등 하루 평균 4만4천여 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을 관리하고 있어, 이번 조치는 수천 건의 항공편 운항 일정에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지난 10월 1일 시작된 정부 셧다운 이후 항공 교통관제사들이 급여 없이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대 근무자들의 결근으로 심각한 인력 부족 사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브라이언 베드포드 FAA 청장은 “우리는 위기를 기다리지 않겠다”며 “더 이상 상황을 외면할 수 없어 선제적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션 더피 연방 교통부 장관과 함께 항공사 경영진과 긴급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안전한 운항 감축 방안을 논의 중이며, 영향을 받는 공항 목록은 목요일에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항공사들은 FAA의 결정에 따라 운항 일정 재조정에 들어갔으며, 일부 항공편 취소 또는 지연 가능성을 고객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현재 운항 영향 범위를 검토 중이며, 영향받는 고객에게 개별 통보할 것”이라면서 “의회가 즉시 정치적 교착 상태를 끝내고 국가 항공 시스템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FAA는 기상 악화나 관제 인력 부족 시 비슷한 운항 제한을 적용하기도 하지만, 이번처럼 전국 규모의 감축은 이례적이다. AP통신 분석에 따르면, 셧다운이 시작된 후 주말마다 인력 부족을 경고한 관제 시설의 수가 평균 8곳에서 26곳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FAA와 교통부는 이번 조치가 “재난 이후가 아니라 재난 이전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더피 장관은 “만약 다음 주 항공관제사들이 두 번째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된다면, 하늘길에 대혼란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지난 1월 워싱턴 D.C. 인근에서 발생한 민항기와 군용 헬리콥터 간의 공중 충돌 사고를 언급하며, “그때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지금처럼 데이터를 분석해 조기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정부 셧다운은 36일째를 맞으며 미국 역사상 최장기 기록을 경신했다. 항공업계는 물론 운수·물류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업계 관계자들은 “지속될 경우 국가 경제와 안전 모두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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