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재학 중인 여성들이 비대학생 여성보다 훨씬 높은 성폭력 피해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특히 기숙사나 캠퍼스 내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피해율이 통학생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코모4뉴스가 5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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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MO-TV 화면 캡쳐 |
워싱턴주립대학교(WSU) 범죄학과 연구진은 2007년부터 2022년까지의 전국 범죄 피해 통계를 분석한 결과, 18세에서 24세 사이 대학 재학생 여성의 6개월 단위 성폭력 피해율이 비재학생 여성보다 74%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대학건강저널(JACH) 최신호에 게재됐다.
WSU 범죄학과의 아멜리 페드노 부교수는 “예전에는 대학에 다니지 않는 여성이 더 높은 피해 위험군으로 알려졌지만, 2015년 이후 완전히 반대가 되었다”며 “이 변화는 매우 놀라운 결과”라고 밝혔다.
이전(2007~2014년) 조사에서는 두 집단의 위험 수준이 거의 비슷했으나, 최근 들어 대학 내 여성 피해율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WSU 밴쿠버 캠퍼스의 캐서린 듀보아 교수는 “2015~2022년 기간 동안, 캠퍼스 내 거주 여성의 약 100명 중 1명이 6개월마다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녀는 “대학의 온캠퍼스 생활은 교육적 가치가 높지만, 동시에 ‘취약지대’를 형성할 수 있다”며, 대학 당국이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변화가 '미투(#MeToo)' 운동, 캠퍼스 내 반(反)성폭력 캠페인 확산, 그리고 여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의 증가 등과 맞물려 나타났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피해 인식과 신고율이 높아졌다고 해도 실제 폭력 비율의 변화는 통계상 크지 않아, 단순히 인식 변화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페드노 교수는 “가해자의 동기를 이해하고 예방하려면, 건강한 인간관계에 대한 교육이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 연방 인구조사국이 법무부 통계국을 대신해 실시한 전국 범죄 피해 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15년간 총 61,869명의 여성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한편 워싱턴주 대학가에서는 최근 몇 년간 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지원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WSU, 워싱턴대학(UW), 웨스턴 워싱턴 대학(WWU) 등 주요 대학들은 캠퍼스 내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24시간 상담 핫라인과 익명 신고 시스템을 확대 도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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