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 말경에 US News & World Report가 선정해 발표하던 ‘미국 최고의 고등학교 랭킹’이 올해는 지난 화요일에 발표되었다. 이 잡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랭킹 산정을 위해 여섯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학교의 질을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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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 뉴스 & 월드리포트가 워싱턴주 최고의 학교로 선정한 레드몬드의 테슬라 STEM 스쿨 |
첫째는 대학 준비의 질(30%)로, 해당 학교의 시니어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 대학 수준 과목(AP/IB)을 수강하고 시험에 합격했는지를 따졌다.
둘째는 주정부가 졸업 자격 시험으로 시행하는 독해와 수학 과목의 총점(20%)을 비교했다.
셋째는 위에 언급한 주 시험 성적과 저소득층 출신 또는 소수계인 흑인·히스패닉계 학생들의 점수를 상대 비교했다(20%).
넷째는 각 학교에 재학 중인 소수계 저소득층 학생들의 점수를 다른 계층 학생들의 전형적 점수와 비교했다(10%).
다섯째는 각 학교의 시니어 학생들이 수강·합격한 AP/IB 시험 개수를 대상으로(최대 4종목까지 인정) 더 많은 시험에 합격할수록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10%).
마지막으로는 9학년생이 입학해 12학년까지 졸업하는 비율(10%)을 비교했다.
이 기준을 적용해 US News는 올해 50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에 위치한 2만4,000여 개 공립학교(시니어 학생 수 15명 이상, 전통적인 공립학교·매그넷 스쿨·차터 스쿨 포함, 사립학교 제외) 가운데 1만8,000여 개 학교에 순위를 매겼다.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두 학교는 전통 강호인 아리조나 투손의 BASIS Tucson North와 인디애나 에번스빌의 Signature School로, 각각 Best High School과 Best Charter School 부문에서 1·2위를 차지하며 서부와 중서부 학교들이 동부 명문 학교들을 제쳤다.
워싱턴주의 경우 작년에 비해 다소 퇴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레드먼드의 Nikola Tesla STEM High School은 2년 전 전국 16위에서 12위로, 이후 7위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18위로 떨어졌다.
또한 전국 매그넷 스쿨 랭킹에서도 작년 1위에서 올해 8위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는 2012년 설립된 신생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추첨제로 학생을 선발하면서 5년째 워싱턴주 1위를 지키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대학 준비 지표와 주 교육부가 시행하는 독해·수학 시험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한 것이 높은 순위 요인으로 분석된다. 진학을 원할 경우 보통 11월에 열리는 추첨에 등록해야 한다.
그 뒤를 이어 벨뷰의 International School이 전국 85위(작년 대비 20계단 하락)를 기록했고, 벨뷰의 Newport High School이 148위에 올랐다. 같은 순위권에 터퀼라의 Raisbeck Aviation High School도 선정되었다.
이외에 전국 500위 안에 든 워싱턴주 고교는 시애틀 Lincoln High School(240위), 벤브리지 Bainbridge HS(279위), 벨뷰 Interlake High School(330위), Mercer Island HS(451위), 밴쿠버 Vancouver Itech Preparatory HS(453위, 작년 대비 800계단 상승) 등이다. 흥미로운 점은 상위권 네 학교 재학생 중 아시아계 학생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STEM 72.7%, International 55.3%, Interlake 46.3%, Newport 55.7%.
500~1000위권에는 벨뷰 Bellevue High School(603위), 이사콰 Issaquah High School(630위), 밴쿠버 Vancouver School of Arts and Academics(674위), 시애틀 Roosevelt HS(759위), Ballard HS(864위), 레드먼드 Redmond HS(895위), 바숀아일랜드 Vashon Island HS(907위), 우든빌 Woodinville HS(946위)가 포함되었다.
워싱턴주 내 다른 학교들의 순위를 보면, 한인 동포 자녀들이 많이 재학 중인 사마미시의 Skyline HS(23위), 쇼어라인의 Shorewood HS(27위), 머킬티오의 Kamiak HS(37위), 켄모어의 Inglemoor HS(38위), 에드먼즈의 Edmonds Woodway HS(66위) 등이 20위권 밖으로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이 랭킹을 활용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최고의 고교 순위’를 발표하는 것은 US News만이 아니다. Washington Post나 Niche 역시 매년 비슷한 순위를 발표해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랭킹 경쟁은 어느 정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순기능이 있는 동시에 부작용도 초래한다. 따라서 각 랭킹을 참고할 때는 순위 산정 요소를 이해하고, 목적에 맞게 비교·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명기 교육학 박사(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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