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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5/27  조이시애틀뉴스
요양원 치매 한인 여성, 입주 이틀만에 숨진 채 발견

오리건주 샌디에 소재한 고급 요양원에 입소한 80대 한인 여성이 시설의 관리 소홀로 인해 요양원을 나와 방황하다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족이 주정부와 요양원을 상대로 거액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현기순(83) (사진=가족 제공)

 

오리건공영방송(OPB)에 따르면 치매를 앓고 있던 현기순(83) 씨는 2023년 12월 오리건주 샌디에 있는 마운트 후드 노인 거주시설에서 관리가 소홀한 가운데 방에서 나와 주변을 방황하다가 결국 사망했다.

 

현씨의 가족은 자녀들이 돌보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요양 시설을 물색한 끝에 깨끗하고 안전하며 보살핌을 잘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마운트 후드 요양원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 요양원을 여러 차례 견학한 가족은 직원들에게 어머니 현씨가 치매로 방황하기 시작했고 길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족은 이 시설이 어머니를 위한 보호막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2023년 12월 23일, 현씨의 가족은 어머니를 이 요양원에 입주시켰고 매달 7,000달러에서 9,000달러를 지불하기로 계약을 했다.

 

하지만 가족으로서는 그것이 현씨가 살아 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순간이었다. 그녀는 입주한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실종되었다.

 

현씨 가족에 따르면 현씨가 마운트 후드 요양원에서 나와 방황했을 때 직원들은 그녀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고 몇 시간이 지나서야 당국에 신고했다.

 

현씨는 실종 하루 뒤인 크리스마스에 요양원에서 불과 800야드 떨어진 곳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은 멀트노마 카운티 순회법원에 주정부와 시설 관리자들을 상대로 ‘부당한 죽음(wrongful death)’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가족은 이 소송에서 1,000만 달러 이상을 보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딸 수 현 씨는 "이 죽음은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이었고 우리에게 뼛속까지 트라우마를 남겼다"면서 “어머니의 가장 큰 기쁨은 손주들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한 오리건 장기 요양 옴부즈맨의 정밀 조사 후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된 직후 이 같은 소송이 제기됐다.  이 보고서는 현씨의 사망 전에 주정부가 놓친 수많은 "위험 신호"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현씨가 사망하기 전, 오리건주 보건부(DHS) 인허가 담당자는 해당 시설에 정기적으로 인력이 부족하고 관리자도 없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요양원의 임시 행정책임자는 주 면허국 공무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그 역할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2023년 11월에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은 고등학교 졸업자로 경리와 비즈니스 오피스 관리 경험만 있고 대학 교육이나 정식 의학 교육 또는 관련 업무 경험이 없다고 알렸다.

 

이같은 통보에도 불구하고 주정부 관계자들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송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현씨의 또 다른 딸 알렉스 스미스는 어머니의 죽음이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행동 건강 간호사인 스미스는 주정부 지도자들과 주지사가 DHS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의 모든 장기 요양 시설에 대한 보다 철저한 감독, 안전 규정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했다.

 

 "엄마는 나의 롤모델이었다”고 언급한 그녀는 “엄마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친절하고, 인내심 많고, 따뜻하고, 온화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다. 우리 엄마는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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