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개의 형형색색의 씹다 버린 껌이 벽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이색적인 관광명소 '껌벽(Gum Wall)'이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바로 옆에 있다.
미국내 별난 관광지로 소개돼 시애틀을 찾는 관광객들이 호기심에서 한번쯤 찾아보는 껌벽은 세계에서 가장 균이 득실거리는 관광명소라는 오명도 함께 갖고 있다.
파이크 플레이크 마켓 바로 아래의 포스트 앨리(Post Alley)에 위치한 껌벽은 1990년대 초부터 인근 마켓극장(Market
Theater) 매표구에서 줄서서 기다리던 관람객들이 지겨운 나머지 씹던 껌을 벽에 붙이기 시작하면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동전을 벽에 붙이기 위해 껌을 사용했으나 동전을 벽에 붙이는 전통이 사라지면서 껌을 계속 붙여 붉은색 벽돌 건물의 입구 양편에 수많은 껌들이 예술적(?)으로 붙어있다.
극장 직원들이 두차례에 걸쳐 껌을 제거했으나 계속 붙이는 바람에 결국 1999년에 이를 포기, 이후 시애틀의 이색 관광명소로 떠오르게 됐다. 지금은 다양한 색깔의 껌으로 가득찬 벽에 껌으로 자신의 이름을 써 놓은 관광객도 있고 껌으로 만든 하트 모양이나 평화의 상징도 발견할 수 있다.
시애틀 껌벽은 여행전문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가 발표한 지구상에서 가장 균이 득실거리는 관광명소 리스트에서 아일랜드의 블래니 스톤(Blarney Stone)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불결한 관광지라는 별명도 갖고있다.
껌벽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입구의 관광안내소 뒤편의 마켓극장 간판이 보이는 내리막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찾을 수 있다. 마켓극장 입구 양편에도 수많은 공연 포스터가 붙어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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