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우드 샛별예술단(단장 최시내)이 시카고에서 여름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최지연 샛별한국문화원장이 보내온 현지 공연 리포트를 전한다. <편집자주>
8월 3일 수요일
오늘은 샛별 예술단 여름순회공연 떠나는 날. 일도 많고 걱정도 많아 밤을 꼬박 새웠다. 지난 날들을 뒤 돌아 보면 내가 한 일이 없고, 내일 또한 하나님 뜻에 맡기는데, 오늘은 늘 바쁘고 걱정투성이다. 며칠 전까지는 시카고 일정 때문에 걱정을 하다가 해결이 되자 다른 걱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래 공연 '심청' 걱정이 제일 큰 걱정인데, 교회 걱정에 문화원 걱정, 강아지 '토이', 막 새끼를 낳은 염소 '매미',걱정까지. 쟁기를 맨 사람이 뒤를 돌아보고, 예수님을 따라가면서 세상 보따리를 버리지 못한 것이었다.
이런 저런 보따리를 싸고 있는데, 엄마들이 밑반찬을 들고 오고, 일터에서 급히 딜려 온 형탁이 엄마까지 밑반찬 보따리를 싸들고 오는 것에 갑자기 힘이 나서 걱정 보따리는 풀었다.
스노호미쉬 카운티의 피터슨 하원의원과 릴리안 하원의원의 재선을 위한 후원행사에 달려가 공연을 하고 저녁을 먹으며 미국 정치인들의 자연스러운 모금행사를 엿보았다. 단원들에게 식사대접이라도 해 달라고 헌금을 쥐어 주시는 유선생님의 따뜻한 손길에 감사하며 급히 공항으로 향했다.
남편 목사님은 기도해 주고 강아지 토이를 데리고 돌아보지 않고 가셨고, 늦은 밤인데 딸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끝까지 따라와 손을 흔드는 제인과 제니퍼 엄마 아빠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시카고 행 비행기 터미널로 갔다.
'하나님, 올해는 나래 공연 '심청'을 메카 홀에서 하는데, 아무래도 여름 순회공연은 갈 수 없겠지요? 기도한지 이틀 후, 위스콘신에서 미국 교회 목회를 하시는 김기성 목사님께로부터 전화가 왔다.
최 원장님, 제가 섬기는 미국교회에서 샛별을 초청하고 싶다는데 언제 올 수 있나요? ' '네, 올 여름에 가지요' 하나님의 응답으로 믿고 바로 대답을 할 수 있었다. 이어 위스콘신 미국 연합감리교회 교단 목사님들의 모임에 가서 샛별에 대한 설명과 아울러 질문에 대답을 하고 시애틀로 돌아오자, 애플톤과 그린베이 등지의 교회들이 샛별 공연으로 전도집회를 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말이 필요없는 음악과 춤으로 우리의 이웃인 타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미국교회에서 공연을 한다면 어떨까? 우리의 생각까지도 다 이시는 하나님께서 벌써 준비하신 일이었다.
공연을 통한 션교와 단체 생활의 리더쉽 훈련도 좋지만 단원들을 공부시키고자 시카고를 들르기로 결정한 후, 도대체 공연 스케쥴이 짜이지 않고, 숙소, 차량 등 등의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 언제나 처럼, 역시나, 미리 한다고 되는 일이 없고, 마지막 순간에라도 안 되는 일이 없는 샛별이라더니... 다급해져 집중기도에 들어갔고, 모든 일은 빠르게 풀렸다.
이른 아침 시카고 공항에 내리자 후덥지근한 바람과 열기가 우리를 반기었고, 시카고에서 크게 부흥하는 언약교회 강민수 목사님께서 제일 먼저 오셨다. 이어 부목사님은 15인승 벤을, 기독교 방송 사장이신 김순철 목사님, 유정환 목사님, 한기수 집사님이 벤을 가지고 오시니 오히려 차가 남았다.
아침은 굶게 될 줄 알았던 단원들이 강민수 목사님의 안내로 설렁탕에 순두부와 월남국수까지 있는 식당에 들어서며 너무 좋아한다. 숙소에 도착해 방 배정을 하고 짐은 푼 단원들은 낮잠을 자게 하고, 선생들은 렌트카를 가져 오거나 시장을 보고 나는 내일 공연을 하게 될 노인건강센터에서 미팅을 하고 돌아와 보니 단장인 시내가 언니 단원들과 식사준비를 해 놓았다.
밖은 찜통이요, 안은 에어컨 때문에 시원한데, 남자단원들이 있는 아래층은 시베리야처럼 추웠다. 닭도리탕을 만들어 엄마들의 사랑이 담긴 밑반찬과 유정환 목사님이 따주신 오이와 밥을 먹고 감사 예배를 드렸다.
서둘러 일어나 간 곳은 시카고 노인 건강센터. 이때까지 많은 노인회나 양로원 등에서 공연을 했으나 아름다운 정원에 이층은 무대까지 있는, 깨끗하고 멋진 건물은 처음이다.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하 선생님 내외분이 지은 건물이란다.
멋쟁이 할머니들에 놀라고, 차분히 기다리는 질서, 할아버지 보다 할머니들이 훨씬 많아 놀랐다. 예상밖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시어 뒤에 서있는 분들까지 350명, 꽉찬 분위기 가운데 공연이 시작되었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극장에 오신 것처럼 집중하여 관람을 하셨다.
10시에 시작된 공연은 11시에 15분 휴식시간을 갖았고, 다시 2부 공연을 하고는 기립박수 가운데 공연은 끝났다. 직장때문에 아직 도착하지 못한 언니 단원들 때문에 공연이 약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단원들의 실력에 감탄했고, 어려움 속에서 31년을 이끌어 온 것에 감동하셨다.
나는 혹시나?해서 책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가져간 책 20권을 내어 놓자, 헌금을 놓고 가져가시는 등 책이 모자랐다. 노인센터를 이끌어 오신 하선생님은 공연이 어땠냐는 기자의 질문에 '천국에 온 것 같았다' 하시면서 선생들 커피 값으로 100불을 따로 주셨다.
단원들은 시카고의 유명한 노스 웨스턴 대학으로 견학을 가고, 나는 유 목사님과 기독교 방송 녹음을 하러 갔다가, 한국마켓 '아씨'를 들러서 시장을 보았다. 수고해 주신 목사님들을 모시고 숙소 뒷마당에서 고등어 바베큐를 하여 저녁을 먹고 기도회를 가졌다.
아침 일찍 공항에 도착한 지영이와 프리셀라를 단장인 시내가 픽업해 오는 동안 나는 아침을 차렸고, 아침을 먹은 단원들은 내일 있을 공연을 위해 레잌 뷰 언약교회로 갔다.
점심을 먹고 간 곳은, 노스 팍 칼리지, 갑자기 공연이 생긴 것이다. 미용재료를 팔아 성공한 김 장로님 내외분을 비롯해 뜻있는 여러분들이 세운 Chade Foundation에서 매년 흑인 학생 60명에게 장학금 1천 불씩 지원하는 행사에 기독교TV 김왕기 장로님이 샛별을 소개한 것이다.
흑인들에게 장사를 해서 돈을 벌지만 저들의 원성을 사는 '어글리 코리안' 대신, 저들의 자녀들에게 돌려주는 '뷰티풀 코리안'들의 행사를 위해 공연을 하게 된 것이 기뻤다. 대학 강당은 장학금을 타게 될 흑인 청년들과 저들의 부모, 한인들 200 여명이 모여 식이 시작되기 기다리고 있었다.
태초의 천지 창조 소리를 북소리로 대변하는 '태초에...' 공연을 시작하자 천정이 높고 목재로 된 무대와 강당 바닥 때문에 더욱 울리고 웅장한 소리가 실감을 더했다. 일리노이 주정부 인사를 비롯한 여러사람들의 축사가 이어지고 장학금 수여식이 끝난 후에 한인 테너 가수의 '용감하라'는 영어 노래는 우리에게도 감동을 주었다.
무용 '숲'과 이어서 돌아 온 탕자를 맞는 '한마당' 잔치로 공연과 함께 행사가 끝났다. 프로그램에도 없는 뜻밖의 공연을 보게 된 사람들은 어리둥절, 서둘러 박수를 쳤다. 특별히 반기는 사람도 없는듯(?) 했으나, 샛별의 시카고 공연을 선뜻 주선하지 못했던 중앙일보에서 큰 감동을 받고 다음의 행사를 주선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
언니 단원들의 필요를 위해 아웃렛 몰을 들러서 자유시간을 주고, Deep 피자로 유명한 시카고의 'Gior Dano' 피자 집으로 갔다. 시애틀 김종호 장로님의 친구라는 이유로 기독교 TV 김왕기 장로님께서 시애틀에서 온 우리를 초대해 주시고, 공연 소개를 해 주신 것이다. Fast Food는 안 먹는 원칙 때문에 피자를 먹을 기회가 별로 없던 단원들과 나는 비싸지만 너무 맛있는 피자를 실컷 먹었다.
8월 7일 주일
새벽 5시 30분, 시애틀 시간으로 3시 30분에 일어난 우리는 바나나 계란등을 먹고 레이크 뷰 언약교회로 갔다. 돌아가신 대한민국 유명 부흥강사 강달희 목사님의 아들, 강민수 목사님이 담임하고 계셨다. 1,5세인 강민수 목사님은 UC버클리와 훌러에서 공부를 하시고 오랫동안 영어권 교회를 맡으셨다가 불경기가 극심했던 수 년 전에 1세 한인교회와 합쳐 담임 목회자가 되셨다.
8시부터 1부, 2부, 3부 예배에서 퓨젼 국악으로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와 북의 합주인 '태초에...' 공연을 하고 교회에서 준비한 돼지고기 김치찌게로 점심을 먹은 후, 오후 2시에 샛별 공연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시카고에 사는 단원들의 친척들, 신문이나 라디오 광고를 통해 다른교회 성도들이 그룹으로 와서 자리를 잡았다. 한민족은 물론이요 세계적인 '아리랑'을 퓨젼국악으로 하고, 혼탁한 사회의 정의를 위해 진리의 검, 성령의 검, 말씀의 검을 상징하는 검무를, 법궤가 돌아 온 다윗 성에 큰 기쁨이 임하여 태평소를 불며 바라춤을 추고,
엘리야가 기도했던 비, 말세의 성도들이 받아야 하는 성령의 비를 상징하는 비의 변주곡, 장고 합주를 하며 성전에 은혜가 넘쳤다.
단원들이 옷을 갈아입는 시간에 간증을 하는데, 성도들이 질문을 해 왔다. '누가 단원들을 다 가르쳤나요?' 단원들이 현악기와 타악기, 여러가지 춤을 추는 것에 궁금해 했다. '경비는 누가? 어떻게 하나요?"
성도들과 담임 목사님의 요청으로 공연시간을 연장하였고, 마지막 돌아온 탕자를 맞는 한마당 잔치가 끝나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많은 성도들이 책을 가져갔고, 헌금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고~ 사모님, 내가 노인 건강센터에서 산 책을 하루에 다 읽었답니다. 어쩌면 자리를 뜰 수가 없었어요. 참으로 감동적인 책이예요.' 권사님은 90 살이 넘으셨는데 돋보기도 안 쓰신단다. 96년도 시카고 세계선교대회에 왔다가 만났던 장영주 목사님 내외분은 여전히 멋장이셨다.
애즈마로 늘 고생하시는 목사님은 40년 동안 시카고 오라토리오 합창단을 지휘하셨고, 사모님은 40년 동안 가발가게를 하시면서 뒷바라지 하셨다. 사모님의 헌신의 삶이 80이 넘은목사님의 건강하고 멋진 모습에서 읽을 수 있었다. 단원들이 친척들과 사진을 찍거나 공연에 감동 받은 어린이들이 단원들과 사진을 찍는 등, 공연 후의 성전 로비는 바빴다.
점심때 단원들에게 돼지고기 김치찌게를 챙겨주셨던 제임스 원 집사님이 저녁초대까지 해 주셔서 오랫만에 양장피 잡채를 비롯한 중국요리들를 먹으며 단원들은 행복해했다.
33년 전에 이민을 와서 자동차 딜러에서 일하는 집사님 부부에게는 시집간 딸이 있고, 아들은 사명을 받아 LA에서 전도사로 사역을 한단다. 교회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건강하고, 자녀들이 신앙안에 살고 있으며, 나그네를 대접할 수 있는 여유와 섬김의 삶이 부자의 삶이요 성공한 삶이라고 느꼈다.
오늘은 월요일, 어제 레잌 뷰 언약교회에서 하루종일 공연을 하였기에 모두 늦잠을 잤다. 공연이 없는 오늘과 내일은 시카고 시내 구경을 하는 날이다.
뉴욕, LA에이어 3번째 도시인 시카고는 인구 250만의 교육의 도시요, 대한민국 절반 크기인 미시간 호수옆에 고층건물로 숲을 이룬 건축의 도시이다. 시내로 달려간 우리는 시내 복판에 흐르는 강에서 배를 타고 건물들을 보기로 했다. 유럽에서 배를 타고 수로를 따라가며 전통건물을 보는 것 대신, 현대식 고층건물을 올려다 보며 배를 타고 강을 따라가는 것또한 가슴 설레었다.
"얘들아! 날씨 좋지?" "Mornong Star Wather" 합창을 한다.
1990년, 입양아, 2세 어린이와 미국 어머니, 한국 어머니 총 40명을 인솔하고 처음으로 샛별이 여름 순회공연을 한국으로 갈 때에 하나님이 보내시는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 하나님께 구했던 것이 바로 날씨와 단원들의 건강이었다.
그 때 이후로 세계 어디를 가든지, 샛별이 도착하면 날씨에 이상현상이 왔고, 단원들의 알러지, 아토피 등의 각종 병이 낫는 기적이 지금까지 함께 한 것은 믿기 어려운 사실이다. 하늘에 치솟은 건물들 사이를 걸으며 따뜻한 햇살, 신선한 공기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시카고 공항에 내렸을 때의 아침부터 느꼈던 열기와 한낮의 숨막히는 뜨거움은 다 어디로 갔나? 그저께는 시카고에 비가 온다고 목사님들이 공연 걱정을 하셨지만 우리는 걱정하지 않았다.
배가 미시간 역에 다다르자 두번째로 높다는 트럼프 빌딩이 반기었다. 시카고 명물 Bean, 밀리니엄 공원을 돌아 3번째로 높은 Aon Center를 들어갔다.
단원들에게 건축견학을 시키고 싶어서 알아보니 너무 비싸서 포기했는데 사위가 딸에게 만들어 준 시애틀 콜럼비아 빌딩의 클럽카드 덕분에 들어 갈 수가 있었다. 안내자의 안내를 받으며 빌딩을 한바퀴 돌았다.
뉴욕 World Trade Center (쌍동이 빌딩)을 설계한 에드워드 스톤이 설계하여 1973년에 완공한 Aon Center는 쌍동이 빌딩과 거의 비슷했다.
바다 같은 미시간 호수와 높은 빌딩들을 내려다 보며, 하늘 사이에 서 있는 착각이 들었다. 기둥, 천정, 창, 문, 바닥, 커튼..., 인간의 기술과 문명의 발달을 실감하면서 천국은 어떨까? 상상해 보았다.
다시 배를 타고 강을 따라 차이나 타운에 내렸고, 또 다시 Navy Pier로 돌아오며 건물 반대쪽을 보니 제일 높다는 Willis Tower (Sears Tower)가 더 잘 보였다. 우리는 서둘러 김영식 장로님이 기다리시는 식당 '미나리'를 향해 차를 달렸다. 장로님을 만나니 눈물이 날정도로 반가웠다.
장로님은 의사로서 시카고에 병원을 세우셨고 잘 낫지 않는 환자들을 위해 중국에서 한의사를 모셔와 치료를 하시는 등, 음식, 물, 운동 등 총괄하여 연구하시는 동서양을 막론하여 찾기 어려운 의사시며,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약이나 물건을 나누어 주시는 이웃을 진정 사랑하시는 크리스쳔이시다.
2년 전, 베다니 교회가 한참 어려움을 당할 때에 시애틀을 찾아 오셔서 얼마나 기도해 주시고 애쓰셨던가? 잊을 수 없다. 오늘은 엄마가 만든 것처럼 맛있는 음식으로 단원들을 격려해 주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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