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부터 날씨가 꾸물꾸물, 워싱턴주가 가뭄이라 비는 좀 와줘야 하는데 …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기온이 아주 올라 찜통이 되나, ‘출사는 반드시 간다’에 한 표 던진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도 역시 1박2일. 애들이 방학이라 나름 캠핑이라 치면, 더 없이 즐거운 출사다. 캠핑도 하고 사진도 찍고..
'도어스 웰(Thor’s Well)'은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천둥의 신 토르의 무기인 철퇴로 내려처서 우물이 된 곳이라 그러는데 맞는지는 모르지만.
반가운 회원님들을 타코마 별 다방 근처에서 만나 서로 정담을 나누고, 각자의 차에 몸을 싣고, 기대에 부풀어 출사지로 출발하였다.
오리건주에 입성하여 점심으로 김밥과 라면, 닭도리탕에 잡곡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우린 또다시 목적지를 향하여 앞으로 3시간 후면 그 신화에 나오는 우물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오늘은 사진을 어떻게 담을지를 생각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목적지를 향하여 달렸다
캠핑장에 도착하니 아이조아님이 전날 도착하셔 자리를 잡기 위해 3시간을 투자 하셨단다. 좋은 자리를 잡아주심에 감사를 드린다. 각자가 준비해온 텐트와 자동차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캠핑하기 좋게 테이블도 붙여놓고, 저녁을 먹고 저녁 노을이 물들어지기 전에 우물을 보러 가기로 하였다.
저녁 메뉴는 삼겹살이다. 디초사님의 신상 삼겹살 철판은 대박이다. PI마크에 카메라그림, 제작날짜에 제작자 이름까지 철판에 새겨 정성을 다 하신 작품이다. 7월 정출에 참석하신 분을 위한 맛있는 삼겹살을 구워서 먹이려는 자상함과 따스함이 묻어나는 철판이다.
디초사님 사모님은 손수 농사지은 상추와 깻잎.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고 봄부터 몇 달을 신경 쓰신 작물이기에 더욱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또한, 아이조아님의 맛난 오이지 무침. 줄리아님의 부추전. 멀리 캐나다에서 새벽에 출발 하셨을 텐데, 언제 준비를 하셨는지, PI정출이 이리도 훈훈하니 PI가 앞으로 승승장구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거나한 저녁에 커피까지 마시고 본격적인 출사지로 출발.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기에 우물 하나 달랑이란 생각은 안 했지만 이리도 경관이 수려하고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것이,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녁 노을과 파도가 어우러지니 사진을 담을 생각에 파도가 무섭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다들 열심히 앵글에 담았다. 파도가 처오면 '도어스 웰'에 바닷물이 철철 넘치게 차 올라왔다가 그 물이 다시 '도어스 웰' 안으로 모두 들어가버리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환상적이었다.
파도가 처오면 옷이 흠뻑 젖고, 카메라가 물에 젖고, 렌즈가 물에 젖고, 열심히 닦고, 카메라가 못쓰게 될 까봐 걱정하고, 그러면서 다시 가서 찍고, 또 물에 젖고, 연이어 닦으면서 찍고, 반복하기를 수 차례 그렇게 열심히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는 진사님들이 대단하게 보였다..
입은 옷이 전부 젖어 더 이상 촬영이 무리인 것 같아 캠프로 돌아와 모닥불에 젖은 옷과 신발을 말리며, 야식으로 떡볶이와 오뎅국물. 군고구마로 추위를 달래고. 곡차와 정담으로 점점 밤이 깊어가며, 또 하나의 추억으로 가슴 한구석에 남아있다.
줄리아님과 통달님은 일출을 담아 오시고, 통달님의 모닝커피로 정출의 두 번째 날을 시작했다. 디초사님 사모님이 준비해오신 손 수제비는 미리 마련해오신 멸치육수에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통달님의 김치찌개와 같이 아침을 해결하고. 우리는 텐트 정리를 했다. 나도 모르게 수없이 물린 모기자국. 얼굴이 괴물이 되는 줄 알았다.
돌아오는 길에 뉴포트의 베이프론트에 들려 작은 항구도시에 소소한 것들을 카메라 에 담았다. 배들도 있고 생선 파는 상점들도 많았다. 나름 한번은 가 볼만한 아기자기한 동네다. 가까운 공원에서 남은 삼겹살과 갈비로 점심을 해결하고 정출을 마무리 짓기로 하였다.
정출을 갈 땐 기대에 부풀어 그다지 멀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돌아오는 길은 왜 이리도 멀게만 느껴지는지….. 또 웬 졸음이 이렇게도 오는지… 정출에 참여하신 회원님 모두 안전하게 귀가 하였으니 다행이다. 그래도 또 다시 가고픈 곳이다.
최용석 포토아이모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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