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아동·청소년·가족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사라 쇼가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아들과 함께 텍사스 구금시설에 3주간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단순한 서류 문제로 시작된 이번 구금은 그녀와 가족에게 큰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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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 쇼와 그녀의 아사라 쇼와 그녀의 아들은 텍사스의 ICE 구금에서 석방된 직후. (Gibbs Houston Pauw 제공)들은 텍사스의 ICE 구금에서 석방된 직후. (Gibbs Houston Pauw 제공) |
20일 시애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출신인 쇼는 2021년부터 워싱턴주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며 취업 허가를 받아 공무원으로 일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달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을 통해 두 자녀를 뉴질랜드로 보낸 뒤 블레인 국경을 통해 돌아오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의 핵심은 그녀가 소지한 ‘콤보 카드(취업·여행 허가 카드)’였다. 취업 허가 기능은 유효했지만, 여행 허가가 이미 만료된 상태였던 것. 쇼는 이를 알지 못했고, 국경 당국은 그녀를 텍사스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6살 아들의 여행 서류가 유효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쇼의 요청을 거절하고 아들까지 함께 구금시설로 보냈다.
“그때 정말 울기 시작했어요. 국경 시설 가족 셀에서 바닥 매트리스 위에서 밤을 새웠고, 조명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쇼는 당시를 회상하며 목소리를 떨었다.
이후 그녀와 아들은 텍사스 딜리에 위치한 ICE 가족 구금센터에 수용됐다. 국경 시설보다는 나았지만, 여전히 불편한 생활이 이어졌다. 특히 영어 사용자가 거의 없고 대부분의 책이 스페인어로 되어 있어, 문화적·언어적 고립감을 크게 느꼈다고 한다. 쇼는 “구금시설 내에서 영어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정말 외로웠다”고 말했다.
한편, 변호사와 지인들은 쇼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워싱턴주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ICE 시스템에 그녀의 정보가 등록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그녀가 딜리 구금센터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후에야 3주 만에 석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석방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ICE는 그녀와 아들을 텍사스 라레도에 단순히 내려주었고, 두 사람은 우버를 타고 2시간 반을 이동해 샌안토니오에서 시애틀행 비행기를 탔다. 쇼는 초반부터 석방 요청을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으며, 결과적으로 수천 달러의 세금이 항공료와 숙식비에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쇼는 운전면허증, 워싱턴주 신분증, 여권 등을 ICE에 압수당해 직장 복귀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전자발찌가 부착된 상태지만, 스페인어로만 작동해 안내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단지 조금의 친절과 공감, 그리고 배려가 있었다면 이 모든 과정이 훨씬 덜 고통스러웠을 거예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쇼는 앞으로 있을 이민 재판에 대비하며 신분 문제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녀의 두 자녀는 현재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으며, 오는 9월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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