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반도 북서쪽 끝에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명소가 바로 '케이프 프래터리(Cape Flattery)'이다. 키웨스트가 미국대륙의 최남단이라면 케이프 플래터리는 미국대륙의 북서쪽 끝 지점에 해당하는 곳이다
시애틀에서 페리를 타고 베인브리지로 가서 자동차로 포트 앤젤레스와 니아 베이를 거쳐 112번 도로 끝까지 가면 케이프 프래터리가 나온다. 약 160마일 거리로 페리타는 시간을 포함하면 시애틀에서 5시간 거리다. 하루에 다녀오기에는 다소 버겁다.
케이프의 300피트 내리막길은 고요한 숲속의 자갈밭에서 시작된다. 0.75마일의 판자를 깐 산책길(boardwalk) 주변에는 각종 야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바다와 맞닿은 곳에 위치한 전망대에 서있으면 맑은 날에서는 드넓은 하늘과 탁트인 태평양이 멀리까지 보이고 흐린날이라도 바닷물위에 떠있는 물새떼와 바위에 올라와 있는 물개들을 구경할 수 있다.
멋진 해안의 풍경과 어울리는 작은 섬(Tattosh Island)과 등대의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대자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케이프 프래터리에는 4곳에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바닷가에서는 물개나 독수리를 관찰할 수 있고 낚시꾼들은 배를 타고 나가면 넙치, 연어, 대구 등을 잡을 수 있다.
인근의 샤이샤이 비치(Shi Shi Beach)는 영화 ‘킹콩’에서 나오는 섬 주변이 거대한 암초로 둘러싸인 장면을 연상케하는 곳이다. 케이프 프래터리 남쪽에 위치한 샤이샤이 비치에 가면 하늘엔 수많은 갈매기들이 날아다니고, 그 무리들 사이에 독수리가 힘찬 날개 짓을 하는 모습과 해변엔 떠밀려온 흰 고목들이 나뒹굴고 물개들이 한가롭게 쉬고 있는 초자연의 상태를 볼 수 있다.
고래잡이로 유명한 마카부족의 문화와 전통을 잘 보여주는 마카박물관(Makah Museum)도 가볼만 하다. 마카 인디언은 차가운 북태평양 바다에서 고래와 물개를 사냥하고 고기잡이를 하며 독특한 생활문화를 이루고 발전시키며 살아왔다. 백인들이 들어오기 오래전부터 올림픽 반도 곳곳에 퍼져 살아가던 이들은 1855년 미국정부와 맺은 협정에 의해 그 넓은 땅을 모두 백인들에게 넘겨주고 북서쪽 끝 일부지역만 그들의 영토로 인정받게 되었다.
케이프 프래터리로 가는 4.5마일의 자갈길은 마카부족이 최근에 아스팔트로 포장, 통과시간을 10분으로 줄였고 넓은 주차장도 새로 마련됐다. 이곳은 점차 알려지면서 2007년 한해에만 15,000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관광객이 매년 늘고있다.
마카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makah.com/mcrchome.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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