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런스 데이에 즈음해 13일 오전 타코마 루이스-맥코드 연합기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기억하는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야외에서 거행될 예정이었으나 비가 오는 날씨로 영내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육군 군악대가 한국과 미국 국가를 연주하고 비가 오는 가운데 야외에서 알파 포병중대가 쏜 21발의 예포가 스피커를 통해 행사장에 울려 퍼졌다.
미1군단 사령관인 스티븐 R 란자 중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었던 한국은 놀랍게 발전한 모습이었다며 "오늘날의 한국은 여러분이 한국전쟁에서 피흘려 싸운 희생 덕분"이라며 미국을 위해 그리고 한국을 위해 참전해준 노병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존 헴필 예비역 소장은 전쟁 당시를 회고하고 "미군의 참전으로 한국은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현재 세계 12위의 경제력을 과시하는 부강한 나라로 발전했다"며 "6.25 당시에는 벌거숭이였던 산들이 지금은 푸른 나무로 빽빽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시택공항이 모델로 삼을 정도라고 지적한 헴필 장군은 자신이 서울에서 머문 호텔의 29층에서 내려다본 서울은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적인 도시로 변모, 자신이 싸워 지킨 나라가 자랑스럽다며 한국 예찬에 열을 올렸다. 헴필 장군은 그러나, 한국은 아직 전쟁 중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전은 한국인들에게는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문덕호 총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은 참전용사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부강한 나라를 건설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를 대신해 미국과 미군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총영사는 한국은 미국의 도움을 계속 필요로 하고 앞으로도 계속 미국의 맹방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와 미군 병사들, 군 미망인 단체(Gold Star Wives of America) 회원 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한국전 당시 북한군에 체포돼 3년(1951-53)간 판문점 인근에서 포로생활을 했던 새뮤얼 J. 파로의 미망인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파로는 2002년 11월 7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문 총영사와 함께 이수원 영사도 행사에 참석했고 미1군단에 파견된 박기일 중령, 박남표 예비역 장군 등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원들도 참석했다. 시애틀총영사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전 참전용사와 미군들을 위해 5백인분의 점심식사와 병물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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