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소속의 ‘준비된 메이저리거’ 최지만이 발목부상을 딛고 훌륭하게 복귀했다.
지난 3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던 최지만은 눈물겨운 부상치료 및 재활 끝에 170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 진한 감동을 안겼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행이 유력시되던 최지만에게는 큰 절망을 안겨줄 수도 있었던 대형사고. 발목뼈는 물론, 인대까지 끊어지는 큰 부상으로 인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릴 뻔했던 최지만은 그라운드 복귀에 대한 열망으로 부상치료 및 재활에 매진, 5개월여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 의료진과 팬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21일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에 합류, 콜로라도 스프링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서 4타석 연속삼진으로 물러나며 호된 복귀신고식을 치른 최지만은 다음날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뒤, 24일 타코마 홈구장서 열린 멤피스와의 경기에 상대 좌투수를 상대, 우타석에 들어서 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스위치히터 최지만’의 성공시대를 열었다.
다음날 경기에서도 우타석에서 2개의 안타를 때려내 천재적인 야구감각을 보여준 최지만은 26일 경기에서 만루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메이저리그 행에 한 발짝 성큼 다가갔다. 게다가 이날 경기의 4안타는 모두 좌타석에서 대려낸 것으로 부상 복귀 후 치른 5경기에서 쳐낸 9개의 안타 중 5개를 좌타석에서, 4개를 우타석에서 만들어내 예의 천재적인 타격감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편 지난 시즌 내내 시애틀 매리너스 40인 로스터에 등재됐다 부상으로 인해 40인 로스터에서 빠진 최지만은 오는 9월 7일 종료되는 트리플A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칠 경우, 로스터가 40명으로 확대되는 9월 2일, 메이저리그에 등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시애틀 매리너스 주전 1루수 로건 모리슨이 26일 현재 타율 0.221 홈런 13개 40타점으로 부진한데다,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올린 히수스 몬테로 역시 타율 0.217로 부진한 점을 들고 있다.
최지만은 26일 현재 복귀 후 출장한 5경기에서 20타수 9안타 타율 0.450 홈런 1개 9타점을 기록 중이다.
다음은 최지만과의 일문일답.
오늘 만루 홈런 포함 4안타 7타점을 올렸는데.
-요새 타격감이 매우 좋고 야구도 굉장히 재미있다. 치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쳤으면 사이클링히트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는데. 의식을 했나.
-의식했다. 그래서 좌투수임에도 3루타를 만드는데 유리한 좌타석에 들어설까 잠시 고민도 했다. 대기록 달성을 코앞에서 놓쳐 아쉽다.
만루 홈런은 미국 와서 처음인가.
-아니다. 더블A에 있을 때 만루 홈런을 많이 쳤다. 그래서인지 만루상황이 오면 편안해진다.
올 시즌 중 시애틀 매리너스로 승격할 가능성이 있는가.
-오늘 메이저리그 행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팀 중역들이 모두 경기를 지켜봤다. 오늘의 좋은 활약이 9월 2일 시행되는 40인 확대로스터 때 좋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난 3월 당한 큰 부상으로 올 시즌 복귀가 어렵다고 봤는데.
-부상을 당한 후 크게 실망했지만, 올 시즌 복귀를 위해 열심히 재활한 덕분에 올 시즌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
발목상태는 현재 어떤가.
-앞뒤로는 굽혀지지만 양 옆으로는 아직도 힘들다.
그럼 아직 완쾌된 상태가 아니란 말인가.
-그렇다. 그러나 배팅하고 뛰는 것은 전혀 지장이 없다.
지난 24일 경기에서 동료 선수의 짧은 중전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는데.
-보통 3루를 돌 때 머리가 먼저 들어가는 슬라이딩을 할지, 아니면 다리가 먼저 들어가는 슬라이딩을 할지 결정하는데, 발목이 완전치 않은 상태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택했다.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서 깜짝 놀랐는데.
-처음에는 코치들이 말렸는데, 연습 때 오른쪽 타석에서도 좋은 타구를 날리자 한 번 해보라고 했다.
그럼 본격적으로 스위치히터로 전향하는 것인가.
-그렇다.
우타석에서 타격을 한 적이 있었나.
-야구 시작할 때부터 왼손 타석에 들어섰다. 야구선수가 된 후 우타석에 들어서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타석에서의 스윙이 간결하고 타구가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쭉쭉 뻗어나가던데, 혹시 오른손 타자로 전향할 생각은 없는가(이날까지 최지만은 5개의 안타 중 4개를 우타석에서 뽑아냈다).
-(웃음을 지으며) 당연히 없다. 앞으로도 좌투수가 나올 땐 우타석에, 우투수가 나올 땐 좌타석에 들어가는 스위치히터가 될 생각이다.
시애틀에도 최지만을 응원하는 많은 한인들이 있다.
-오랜 만에 타코마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내심 응원하러 오신 한인 팬들에게 못하는 모습을 보일까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한인들의 열렬한 응원 덕에 타격감도 되찾아 야구가 재미있어지고 있다. 성원해 주시는 한인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겠다. 감사하다.
올 시즌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되나.
-이번 주 일요일(8월 30일)까지 타코마 체니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갖고 이동, 9월 7일까지 원정경기를 치른 후 다음날 한국으로 들어간다. 단, 매리너스로 콜업될 경우, 남은 시즌 메이저리거로 세이프코필드에서 뛸 수 있게 된다.
남은 경기 좋은 모습 보여주고 꼭 세이프코필드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
타코마 체니스타디움=박재영 기자/미디어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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