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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09/20  조이시애틀뉴스
해외 여행 미국인들, 반미 정서에 ‘캐나다인 행세’ 논란

최근 해외 여행지에서 미국인 관광객들이 가방이나 옷에 캐나다 국기 패치를 달며 자신을 캐나다인으로 위장하는 이른바 ‘플래그 재킹(flag-jacking)’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CNN이 20일 보도했다. 이 같은 행태는 반미 정서가 강한 일부 지역에서 불편을 피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캐나다인들 사이에서는 불쾌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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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고 발언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캐나다 전 총리 저스틴 트뤼도는 CNN 인터뷰에서 “캐나다인들은 무엇보다 캐나다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우리는 미국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양국의 정체성 차이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캐나다 여행객들은 메이플리프 국기를 가방이나 소지품에 부착해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외교적 장치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인 관광객들마저 이를 모방해 해외에서 정체성을 숨기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일부 캐나다 언론과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캐나다의 이미지를 이용한 기만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 관광청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기를 단순한 패션 아이템처럼 사용하는 것은 캐나다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이후 해외에서 반미 감정이 재차 불거지면서 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이미지가 긍정적인 캐나다인으로 위장하려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오히려 양국 간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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