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재고 관리 시스템을 전격 도입한다.
스타벅스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AI 기반 자동 카운팅(AI-powered automated counting)” 기술을 통해 북미 전역 수천 개 매장의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으며, 이달 말까지 모든 매장에 적용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수작업 재고 점검을 대체하는 이번 기술은 빠르고 정확한 데이터 제공을 목표로 한다.
데브 홀 르페브르 스타벅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보도자료에서 “핸드헬드 태블릿으로 간단히 스캔하면 현재 보유 중인 재고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귀리 우유, 카라멜 시럽, 콜드 폼 등 인기 재료가 항상 준비될 수 있도록 하고, 바리스타들이 창고가 아닌 매장에서 고객과 소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은 레드먼드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 노마드고와 공동 개발됐다. ‘컴퓨터 비전, 3D 공간 인식,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재고를 수 분 내로 파악하며, 정확도는 9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미 지역 1만1천여 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자동 발주 기능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스타벅스 측은 이 기술 도입으로 재고 점검 빈도가 기존보다 8배 늘어나며, 공급망 효율성 개선과 품절 방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CEO는 지난 7월 투자자 회의에서 “비용 효율적인 구조로 재설계된 ‘미래형 커피하우스'를 구축하겠다”고 언급하며, 기술 혁신과 메뉴 다양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해 무가당 음료, 코코넛 워터 기반 음료, 단백질 강화 라떼 및 콜드 폼(9월 29일 출시 예정)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펌킨 스파이스 라떼’ 등 고칼로리 인기 시즌 메뉴를 재출시해 미국 내 매출 기록을 경신하는 등 전통적인 인기 메뉴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홀 르페브르 CTO는 “스타벅스의 혁신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에 그치지 않고, 커피의 장인 정신을 고양하고 인간적 연결을 더욱 깊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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