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남부 컬럼비아강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영국까지 가지 않고도 세계적인 선사시대 유적 스톤헨지를 만날 수 있다. 시애틀에서 동남쪽으로 약 212마일 떨어진 곳으로, 자동차로 약 3시간 30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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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courtesy of Maryhill Museum of Art |
골든데일 남쪽, 컬럼비아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자리한 ‘메리힐 스톤헨지 메모리얼’이다. 영국의 스톤헨지를 실제 크기로 재현한 이곳은 독특한 풍경과 탁 트인 전망으로 워싱턴주 여행객들이 한번쯤 들러볼 만한 명소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한 관광용 복제품이 아니다. 미국에서 처음 세워진 제1차 세계대전 기념물로,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워싱턴주 클릭키탯 카운티 출신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업가이자 지역 개발가였던 샘 힐은 당시 영국의 스톤헨지가 고대의 인신 희생 장소였다고 잘못 알고 있었다. 그는 고대의 희생과 제1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젊은이들을 연결해 생각했고, 전쟁의 참혹함과 ‘믿을 수 없는 어리석음’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컬럼비아강 절벽 위에 스톤헨지를 재현하기로 했다.
기념물은 1918년 전몰 장병들에게 헌정됐으며, 고고학·천문학·공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영국 스톤헨지의 크기와 배치를 최대한 충실하게 재현했다. 이후 공사를 마쳐 1929년 완공된 모습으로 다시 헌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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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gle map |
거대한 석조 구조물 사이로 바라보는 컬럼비아강과 주변 협곡의 풍광도 이곳의 매력이다. 특히 맑은 날에는 광활한 강과 워싱턴·오리건주의 건조한 고원 지대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스톤헨지 메모리얼에서 서쪽으로 약 3마일 떨어진 곳에는 메리힐 미술관도 자리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루마니아의 마리 왕비가 100년 전인 1926년 미술관을 헌정했으며, 올해는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 행사가 마련되고 있다.
시애틀 지역에서 자동차로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거나 컬럼비아강 협곡을 찾는다면 스톤헨지 메모리얼과 메리힐 미술관을 묶어 하루 여행 코스로 둘러볼 만하다. 웅장한 풍경을 즐기는 동시에 1차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기리는 장소라는 역사적 의미까지 되새길 수 있는 워싱턴주의 색다른 관광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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