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환상적인 날들이 시작되었다.
85도 안팍의 시애틀의 날씨. 골프를 치기에는 적당한 온도다.
몸에서는 약간 더운 듯, 등에서 땀이 나올 듯 한 날씨가 최상의 샷을 날리기에 몸컨디션이 좋은 순간이다.
옷도 가볍게 입을 수 있고, 윗옷 하나를 더 입을 때마다 거리는 십야드씩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올해 오월 딸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LPGA Q스쿨을 준비중이다.
별을 따는 것 보다 어렵다는 큐 스쿨이다.
오개월동안 세차례의 시합을 통하여 20명을 설반하여 내년도 풀시드를 주는 프로로 나갈 수 있는 관문이다.
딸아이가 골프를 치다가 내뱄듯 내게 질문한 말이 있다.
대회를 위해서 정말 열심으로 연습하고 대회에 갔는데 게임을 망지는 경우도 있고, 열심히 준비하지 못하고 시합에 나갔을 때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도 있는데 골프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라는 질문이었다.
나 역시도 딸아이와 똑같은 경험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나름 해답을 찾아보려고 고민하고 노력해 왔다.
아직까지도 이래서 그렀구나라는 명쾌한 해답을 찾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생각해 낸 나의 최종 결론은 골프가 잘 않되는 수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를 말하라면 몸의 피로라고 말 할 수 있겠다.
한마디로 몸이 피곤하면 골프는 안되는 것이다.
현역시절 대단했던 지금은 은퇴한 골프가 한 말 속에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여 소개한다.
"만약에 내일 시합이 있다면 세번이상 못질도 하지마라"
역설적이지만 내일 시합에 임한다면 오늘 무리한 연습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골프 연습은 평상시 꾸준히 해야하는 것이다.
몸의 피로 말고도 이유는 많이 있다.
몸인 내부적 요인 뿐 아니고 날씨나 그린의 컨디션과 같이 외부적 요인도 있을 수 있다.
외부적인 것은 모든 골퍼에게 공평하기에 이유로 들 수 없는 것이다.
식사는 적어도 게임하기 전 두 시간 전에는 끝내야 한다. 게임하는 동안 에너지의 보충을 위해서 프로틴이 함유된 간식도 준비해서 수시로 먹어주어야 한다.
육체적인 요인 말고도 정신적으로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골프는 육체적이면서 정신적인 운동이기 때문이다.
되도록 마음을 맑고 편안하게 가져야 한다.
작가가 빈 원고지의 칸수를 메꾸어 나가듯, 화가가 빈 화폭에 그림을 채워나가듯, 골퍼는 그렇게 18홀을 플레이하는 것이다.
18홀 모두를 잘 할 수 없다.
반대로 18홀 전부를 망치는 경우도 없다.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마치 백지의 두께같이 작다.
그 작은 두께안에서 희로애락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골프라는 게임이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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