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정민아씨가 다큐영화를 함께 제작하고 있는 같은 학과의 이본 힐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SCC)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정민아(27)씨가 이대학의 한인 총장인 리 램버트 박사와 한인 입양인이 등장하는 픽션 영화를 제작해 화제다.
정씨는 학교 프로젝트로 동료 학생인 이본 힐과 함께 입양아와 한국전에 참전했던 군인에 대한 픽션 극영화 '제3세계(Third World)'를 기획, 부산국제영화제와 유타주에서 열리는 독립 영화를 위한 선댄스 국제영화제에도 출품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작업을 진행중이다.
조이시애틀뉴스의 주선으로 지난달 램버트 총장을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정씨는 "한국인 어머니를 둔 혼혈인으로 한국과 미국에서의 유년시절을 보낸 램버트 총장이 전해준 어린시절 한국의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놀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미군으로 한국에 주둔했던 부친을 따라 여러곳에 살며 겪은 독특한 경험담도 이영화의 소재에 포함됐다. 또한 얼마전 자신을 낳아준 어머리를 찾아 무작정 한국을 방문, 결국 생모와 재회하는 감격을 누렸던 김윤기씨의 담담한 이야기도 이번 다큐영화에 등장한다.
'제3세계'는 정씨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난 2월부터 모두 4명의 영화전공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작이 시작됐다.
하지만 영화를 본격 제작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모금활동도 벌이고 있는 정씨는 현재 부산국제영화제 시나리로 인큐베이팅 펀드에도 1만달러의 제작비 지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정씨는 "우선 제작하는 15분짜리 단편영화는 올여름에 완성할 예정"이라며 "한시간 내외의 풀버전 영화는 내년에 제작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
| 영화제작을 위해 리 램버트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 총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민아씨의 모습. |
1998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온 정씨는 뉴저지주에 거주하며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뉴욕의 한인극단에서 한동안 일하고 JYP 인턴으로도 근무하는 등 공연관련 일에 주력했다.
그녀는 2008년 시애틀로 이주해온 이후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영화제작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SCC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있으며 졸업후에는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의 영화아카데미에서 공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어릴적부터 사진이나 비디오 편집에 흥미를 가졌다는 정씨는 지난 2월에는 지도교수의 권유로 3대가 스키를 즐기는 시애틀 가족을 소재로 10분짜리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뷰리엔 백슬리더스'를 제작, '인터내셔널 다큐멘터리 챌렌지'에 출품하기도 했다.
정씨는 한국영화 '왕의 남자'에 감명을 받았고 '친절한 금자씨'는 색감이 좋았다고 평한 정씨는 최근 상영된 '베를린' 등 시애틀지역 극장에서 상영되는 한국영화는 빠짐없이 보며 영화제작자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정씨는 일반적으로 미국영화는 스케일이 크고 웅장하지만 여운은 없다며 "한국영화와 같이 센티멘탈하고 여운이 남는 그런 영화를 제작해 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c)조이시애틀뉴스(www.joyseattle.com)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