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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문학
  새해 찬가 ...김미선
김미선  2023/01/18 11:08:43 [조회 : 2966]

새해가 밝았다

새로 떠오른 해를 찬양해야 하는 날

그러나 마음의 입이 잘 열리지 않는다

 

올해를 떠난 많은 이들이 있기에

그것이 밤하늘의 별처럼 흔한 일

이라도 함부로 위로가 되진 않는다

 

우리에게 왜 손이 두 개이겠는가

서로를 일으켜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우리에게 왜 등이 있고 발이 두 개이겠는가

 

서로를 기대게 하고

함께 걸어가기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추운 밤 아득한 시야를 거둬들여

서로를 따스하게 바라보자

 

서로의 아픔과 애씀의 길을 따라가 보자

모두 주어진 생을 살아내고 있고

나름의 의무에 지쳐 있다

 

그런데 이상하지 

서로에게 미소를 지어주고 어깨를 다독여주면

어디에선가 알 수 없는 빛이 솟아나는 것이다

 

새해가 밝았다

서로의 희망을 바라보자


김미선
시인

서북미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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