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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문학
  세모 ...이병일
이병일  2021/01/05 12:53:08 [조회 : 1637]

또 한 해가 저무네
겨울햇살은 낯설고
움추린 목을 휘감는 바람은
방향도 없네.


지나온 길은 심란했고
소리없는 전쟁이었어
소중한 것들은 잃었고
허잡한 것들만 남았네.


또 한 해가 저무네
길게 늘어진 나목들에
작은 등불이라도 밝혀
이 세월의 상처를 싸매어 볼까.


차가운 세모의 길목에서
홀로 지켜 보시는 당신의 미소
그 잔잔한 침묵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는 기쁨을 나눠야지.

 

 

 

이병일
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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