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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문학
   고해성사 ...심갑섭
심갑섭  2020/09/09 12:47:16 [조회 : 94]

의심을 맴돌고 있던 마음에

머무는건 불안이었다

불안을 떨치고자

확신만을 열심히 골라먹었다


부지런히 먹다보니

의심도, 불안도 떠나고

확신과 믿음에 거하게 되었다

 

방심하던 어느날

확신을 뒤흔든 의문이 솟구쳤다

해탈을 향해 달려간 곳에

회의가 도사리고 있을 줄이야


죽고나면 모든 걸 깨달을 거라는 생각도

죽고나서도 모르는 건 모를 수 있으리라

죽으면 절로 알게 될 저승의 일도

이생에서 미리 알려고 기를 쓰지 않겠다


누군가 해답을 가졌다고 외쳐도

관심 갖지 않을 만큼 자유롭고

진리만을 말하는 거짓에도

귀 기울이지 않을 만큼 평안하다


생은 어차피 안개속을 거니는 것

이제는 의심하되

불안에 떨지 않고

확신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떠나 보냈지만

사라지지 않은 것들에 작별을 고한다.

 

 

 

심갑섭
시인

서북미문인협회장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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