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샛별한국문화원(원장 최지연)이 지난 30일 저녁 시애틀 베나로야홀에서 광복 80주년과 미국 이민 122주년을 기념하는 ‘나래 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한인사회의 도약을 기원하는 ‘비상(飛上)’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태초에’를 시작으로 진도북춤, 금수강산, 한 오백년, 비의 변주곡, 퓨전 판타지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진 2부에서는 코랄 아트 노스웨스트 합창단이 ‘새야 새야’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들려주었고, 새타령, 학춤, 사물놀이 공연에 이어 화려한 한마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행사의 총괄준비위원장인 김원준 시애틀한인회장은 “나래공연 40년의 역사는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이국땅 시애틀에서 고국의 얼과 문화를 굳건히 지켜온 숭고한 헌신의 기록이며 동포사회가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정신적 구심점이었다”며 “공연을 통해 우리는 정체성을 확인하고 다음 세대에 물려줄 소중한 유산을 창조했다”고 강조했다.
이수잔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수석부이사장도 “낯선 땅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가족처럼 살아온 이민 1세대의 희생 위에 오늘의 우리가 있고, 그 정신은 이제 우리 아이들의 세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 공연이 대한민국의 전통과 현대, 예술과 역사 속에서 한인 커뮤니티라는 공동체의 자긍심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서은지 총영사는 “우리 모두의 뿌리를 되새기고 미래 세대가 한국인의 정신과 문화에 대해 자긍심을 새롭게 다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으며, 김성훈 한인의날 축제재단 이사장은 나래 공연 ‘비상’은 재단의 가치와 정신을 담아낸 행사라며 “예술과 문화를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공감하며 한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을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퓨전 판타지 순서에서는 최시내 샛별예술단 단장이 가야금을 연주하고, 앤소니 김(첼로), 스티븐 리(키보드), 최우리(바이올린)와 함께 ‘넬라 판타지아’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How Great Thou Art)’를 선보여 색다른 분위기를 더했다.
또한 시애틀한인회 홍보대사인 트롯가수 김지현 씨가 찬조 출연해 ‘홀로 아리랑’을 샛별 단원들과 함께 부르며 관객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행사장에는 케이티 윌슨 시애틀 시장 당선자, 리사 매니언 킹카운티 검사장, 리사 웰먼 주 상원의원, 피터 권 시택 시의원, 테리 웨스트호프 워싱턴주 보훈처 CFO 등 주류사회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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