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비롯해 녹차, 초콜릿 등 식품 외에도 카페인을 섭취할 때가 있다. 바로 감기약이다. 일부 감기약에 왜 카페인이 들어갈까.
일반적으로 카페인은 2가지 이유로 감기약에 포함될 수 있다. 약으로 인한 졸음을 막기 위해 또는 통증 완화를 위해서다.
지은실 건강기능식품 셀메드 자문위원(약사)는 “감기약에 들어가는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을 억제해 코막힘·재채기 등의 증상을 완화해 주지만, 과도한 진정 효과로 졸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카페인을 배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진통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에는 통증 완화 효과를 증폭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감기약 외에도 카페인이 포함된 약들이 있다. 진통제 효과를 높이기 때문에 복합진통제(게보린·펜잘·사리돈 등)에 카페인이 들어 있다.
다이어트약에도 들어갈 수 있다. 대사량 증가를 위해서다. 다이어트약으로 사용되는 일명 ECA stack(ephedrine, caffeine, aspirin)이라는 약물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피로회복제에도 포함된 경우가 흔하다. 카페인 함량이 높은 피로회복제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의약외품’과 구분된다. ‘일반의약품’이다. 지은실 약사는 “카페인이 없는 일반의약품 피로회복제도 있으므로, 구매할 때는 카페인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약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양보다 적다. 하지만 각성효과 및 교감신경 자극 효과를 내므로 카페인에 예민한 이들은 불면·가슴 두근거림·혈압 상승·손 떨림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원하지 않는 각성효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복용 시간대 등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들어간 약들을 동시에 복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예컨대 진통제 게보린을 박카스로 복용하는 경우다.
평소 카페인에 둔하다는 이들은 괜찮을까. 잠을 잘 자는 것과는 별개로 일일 카페인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지 약사는 “환자 중에서 ‘나는 커피를 마셔도 잠을 잘 자서 상관없다’는 경우가 있는데, 수면과 관계없이 카페인의 신경계 영향은 모두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감기약을 복용 중이라면 고카페인 음료는 피하고, 카페인 섭취 전후로 의약품을 동시 복용하지 말라는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카페인 하루 섭취 권장량은 성인 400㎎, 임산부 300㎎ 이하다.(기사제휴=미주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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