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열풍이 이어지며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이 거침없는 상승세 속에서 오히려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AI 관련 대형 기술주의 시가총액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다. 엔비디아는 한때 시총이 5조 달러를 넘겼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역시 4조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가 수준은 과도하다”며 향후 급락 가능성을 경고한다.
“시장이 당장 붕괴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 기자는 장기적으로는 AI 열풍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과 불확실한 경제 환경이 시장 조정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자신의 자산이 얼마나 주식에 치우쳐 있는지, 그리고 주식시장이 2000년대 이후 네 번의 ‘베어마켓(20% 이상 하락장)’처럼 급락할 때 내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를 점검할 때라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닷컴버블 붕괴(2000~2002)로 49.1%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2007~2009)로 56.8% 하락, 코로나 팬데믹(2020), 인플레이션 충격(2022) 등도 각각 20% 이상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굴곡 속에서도 장기적으로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S&P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8.1%로, 총 652%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채권 지수는 4.1% 상승에 그쳤다.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연평균 34.9%, 누적 230,000%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주가도 2021~2022년 사이 60% 이상 급락한 적이 있다.
NYT는 “지금이야말로 채권·단기예금·머니마켓펀드 등 안전자산을 재점검해야 할 시기”라고 제시했다. 2000년대 초 두 차례 하락장 동안 주식이 8% 손실을 본 반면, 채권은 79.8%의 수익을 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22년과 같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채권 역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머니마켓펀드는 연 3%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할 경우 금리가 오르면서 수익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경기 둔화 시에는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단기금리가 하락할 수 있어, “전통적 60:40(주식 60%, 채권 40%) 포트폴리오”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NYT는 “AI에 대한 과도한 낙관과 투자 열풍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단기적 조정이나 폭락은 피할 수 없다. 지금이 바로 그 가능성을 냉정히 점검할 때”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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