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1년 9개월 만에 끝나, 2022년 8월 6일 재개장되었다. 그동안 공사로 혼잡했던 광화문 광장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서 다음 날 밤에 지하철을 타고 광장으로 마실 나갔다.
어둡고 비가 오는 광화문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광장을 오가며 밤기운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광장 좌우로 큰 건물에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져 야간에 주위를 밝힌다. 세종대왕 동상은 빛나는 조명에 황금빛으로 후손을 내려다보고 계신다. 영화 ‘한산’이 절찬리에 상영 중이라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순신과 거북선 모습이 우리 방위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공감하게 한다.
새로 넓혀진 광장을 걸으면서 이 광장에 지난 10년간 서려 있던 팽팽한 긴장감이 빗물에 젖은 녹색의 줄기를 따라 다소 여유로운 기운으로 출렁이는 느낌을 받는다. 광화문 광장은 이제 서울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써 국내외 방문자들에게 문화 〮역사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소중한 공간으로 그 잠재력과 역동성을 발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게 된다.
이 광장의 공사는 2020년 11월, 즉 전 박원순 시장이 타계한 2020년 7월과 현 오세훈 시장이 보궐 선거로 복귀한 2021년 4월 사이, 시장이 공석인 기간에 착공이 된 셈이다.
2011년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를 발의하고 투표율 25.7%로 당시 개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사퇴하였을 때, 나는 주민 투표권의 저력에 상당히 놀랐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보편적 복지에 해당하는 초중고교 무상급식은 정착하였고 국내외 호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론적으로 예상은 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 과연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가 어떻게 적용되고 잘 맞춰질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시대적 경험이 없었는데, 나는 이때를 기준으로 점차 보편적 복지에 대해 좀 더 관점을 갖게 된 것 같다.
주민 투표로 패배한 그는 10년을 거의 야인으로 지냈지만, 2022년 7월 지방 선거에서 다시 승리함으로써 정치적으로도 자리를 찾게 된다. 이제 최초의 민선 4선 시장이 된 그는 더욱 신중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게 된다. 그래서 국민과 지도자는 먼 것 같아도 말할 수 없이 밀착된 관계로 함께 배우고 선택하면서 만들어 가는 것인가 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광화문 광장에 갔던 다음 날,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개선하고 극복하고 돕고 위로하고 안부를 묻는다. 유비무환으로 끊임없이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사람이 바뀌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제한된 임기와 투표가 있어 국민은 선택을 한다. 국민은 그동안 상당한 수준의 언론의 자유를 확보했다. 이것은 큰 진전이 아닐 수 없다.
이 계절 장마와 호우로 아직 둘러보느냐 마음이 서늘한데, 입추(立秋)는 바로 그날이었고 벌써 지났다.
//www.joyseattle.com/news/50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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