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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5/27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 부드러운 카리스마


조금은 스산할 줄 알았다. 명동도 그렇지만, 종로도 코로나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빈 점포가 늘어가고, 임대 중이라는 표시가 오래 붙어 있다. 서울극장도 폐업을 하고, 1965년부터 했던 종로복떡방도 매장을 종료하고… 청와대도 빠져나갔으니, 이 거리는 맥 빠진 기운이 돌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아니었다. 부드러움이 들어앉았다. 긴장이 늦춰졌다고 늘어진 것이 아니라 즐거움과 자유로움이 가볍게 율동을 쳤다. 다시 지방선거가 왔고, 시장(市長)에 구청장에 시의원과 구의원과 교육감을 뽑기 위해 벽보가 붙었다. 

현수막이 자리를 다투고 시장(市場) 길목에는 선거 운동원이 명함을 쥐여준다. 무언가 바쁜 기운은 줄어들었지만, 계절 탓인가? 공기는
맑고 하늘은 더 깨끗해진 것 같다. 아마 코로나로 활동이 줄어서일까? 아! 오늘만, 그럴 수도 앗! 나의 기분이, 그럴 수도 있다.


사실 어쩌면 아마 코로나 전과 비교해서 이미 상업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부침이 겪어지고 있는 중일 수도 있다. 종로에서 하던 일을 홍대 앞이나, 압구정동을 찾아가야 되기도 한다. 

그런데 오늘 그게 다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종로가 비록, 붐비는 지수가 전보다 완화되고 빈 점포가 그 전전보다 더 채워지는 속도가 느려진다고 해서, 전래 없다기보다는, 그야말로 돌려받는 기운이 있다. 

그간 가려진 것이 더 살아나고, 문화와 생명으로 더 채워질 것들은 이곳을 향하고 있다. 그것은 잠시 유예기간을 거치더라도 더욱 우거지게 될 것이다. 이 거리는 그런 땅의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

때로는 맞기도 하고 어떤 때로는 맞지 않기도 한 우리들의 과녁. 오월의 부드러운 돋음은 그것을 다독인다.






신순영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원

고려대 농학박사

soonyou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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