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이었던 '미스터 트'가 티비에 나올때마다 방송으로 협박을 받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미스터 트'가 티비에 자주 나와서 지금 텍사스쪽에는 남미에서 몰려오는 캐러반들 때문에 미국이 무너질 수도 있기에 이들을 국경에서 막아야 한다며 거의 매일 티비에 나와서 그사람 특유의 과장된 표정과 광대같은 모습으로 어나운스를 하고는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형이 아닌 '미스터 트'가 대통령이었던 때에 자주 늘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팠다. 어쩌다 티비를 켜보면 그이를 보는 것으로만도 마음이 우울해지고는 했다. 나의 결론은 그래 보지 말자! 그리고는 티비를 꺼버렸다.
'미스터 트'는 티비 출연을 아주 좋아하는터라 거의 매일 매일 티비에 출연하기에 이사람을 안보는 일은 불가능했기에 나는우리집의 티비 스위치를 꺼버리고 이후로는 거의 티비를 보지 않는 것이 나의 골치를 안아프게 하는 일이었다.
그래도 어쩌다 티비를 켜보면 '미스터 트'는 또 등장을 하고는 했다. 의아하게 생각되었던 것은 나와 함께 친하게 지내던 몇명이 '미스터 트'의 열성팬이라는 사실에 그친구들도 보기가 싫어졌었다.
뭐야? 사람이 행동을 보면 그사람의 됨됨이를 모르나? 내 친구들이 삶이 심심한거야라고 묻고 싶어졌었다? 무엇 때문에 막말하고 행동대장처럼 사람들을 부추키고 쇼맨쉽을 보이는 저이를 좋아하는 이유가?
사람의 취향이 각각이니까 할 수 없지! 그리고는 그이를 좋아하는 이들하고 말섞는 것을 자제했다. 그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지기에 혹시라도 말실수할까봐 조심하느라 되도록이면 '미스터 트' 추종자들하고의 만남의 횟수를 줄여나갔다.
아무튼 '미스터 트'가 대통령으로 있던 4년간은 꼭 언젠가 꼭 불이날것만 같은 그런 불안한 환경에서 삶을 살아왔던것 같다. 아닌게 다르게 마지막 그이가 임기 마지막 때 선거에 진 그는 국민들을 선동하여 의사당을 침범하는 대형사고를 치고도 대통이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았다.
아하 또나왔네! 좀그만하지! 아니, 어느 전직 대통령이 이렇게 거의 매일 뉴스의 중심이되어서 티비를 장악하는거지? 그니가 선거에 졌을때 나는 숨을 쉬는게 편안해졌다.
70년대나 80년대에 미국은 누구라도 오고싶어하던 나라였었다. 특히 80년도초에 미국에 이민을 오게된 나 역시 미국은 선망의 나라였었다. 지금은 대한민국이 세계의 IT강국으로 우뚝서 있어서 어느 나라 구석구석을 가보아도 삼성과 LG 가전제품이 없는 곳이 없다.
몇년전 친구네 가족과 우리 가족이 코스타리카의 구석진 곳을 방문하였는데 그곳 작은 호텔방마다 삼성마크가 선명한 티비 또는 냉장고들이 있었다.
그곳 거리에는 우리나라에서 쓰다가 폐차해 버린 듯한 현대 봉고차들이 그곳 주민들을 실어나르고 있었고 코스타리카 주민들에게 대한민국은 아주 잘사는 나라로 통하였다.
내가 중학교 다닐때 친한 친구가 아르헨티나로 이민을가게 되었다고 말할때 나와 친구는 두손을 꼭 잡고우리 나중에 커서 미국에서 만나자! 라고 약속을 했었는데..
어린 학생이었던 우리가 무슨 미래에 대한 근거로 그런 약속을했는지 모르지만 그친구는 아르헨티나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온 후 미국에 와서 캘리포니아에 정착해 살고 있고 나는 미국에 와서 시애틀에서 살고 있다.
80년대의 미국은 세계인들에게는 환상의 나라였다. 유럽을 가보면 미국처럼 물자를 풍족하게 쓰는 나라가 없다.
프랑스 파리의 한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먹는데 음식과 함께 나오는 내프킨은 한장이었던 기억이 난다. 스페인 여행 중에는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화장실 입구에서 휴지를 유로를 내고 샀던 기억이 있다.
지금의 미국은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아직도 저소득 국가에 사는 국민들에게는 오고 싶은 곳 또 와서 살고 싶은 미국인 것이다.
며칠전 친한 유태인 친구가 자기의 생일 날이라며 나를 초청해주었다. 나중에 파티에 참석을 해보니 친구와 여자 5명 모두가 유태인 친구들인데 내 친구가 선택한 레스토랑은 유태인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식당이었다.
재미있는 일은 식당에서 서브하는 청년도 이날 우리 파티에 참석을 했던 유태인 친구 변호사인 엄마의 아들이었다. 유태인들이 자기들 유태인들만의 모임에 다른 민족인 나를 초청한다는 것은 내 친구가 나를 가족처럼 생각한다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계속)
레지나 채
소셜워커, 워싱턴가정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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