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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살때 한국에서 입양된 엘리자베스 스위트(21) 씨. (Courtesy of Elizabeth Sweet via Seattle Times) |
한국 입양아 출신인 20대 시애틀 여성이 한국 전통 한복을 우아하게 차려입고 자신의 정체성을 과시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스위트(21)는 1살때 한국에서 입양된 후 20년만에 다시 한복을 입은 그녀는 최근들어 처음으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애틀란타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연쇄 총격사건으로 숨진 8명 가운데 6명이 아시안이었고 미전역에서 반아시안 증오와 폭력일 벌어지는 와중에 스위트는 당황스럽고 절망감도 느꼈다.
그녀에게 한복은 새삼 자신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다 줬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의상 디자이너인 에리카 카와구치의 제의로 스위트 등 아시안 여성 8명이 샌프란시스코에 모여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차려 입고 문화적인 자긍심을 과시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한인, 중국인, 베트남인, 일본인, 남태평양인 등 아시안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이 행사에 참여했다. 그동안 부끄러워했거나 이로 인해 공격까지 받았던 자신들의 문화적 상징인 고유 의상을 당당하게 과시하는 자리였다.
타임스는 요즘 아시안 젊은이들은 전통의상을 자신들의 옷장에 갖추고 자신들이 문화유산 배경을 찾기 위해 태어난 나라를 여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4년전 설립된 워싱턴 문화전통센터(CWCT)는 워싱턴주 여러 지역 소수계 커뮤니티의 문화와 전통을 보존하고 이어가는 일을 돕고 있다.
스위트는 그동안 한국 음식이나 언어, 전통을 거의 접하지 못해 자신의 한인 정체성으로부터 단절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의상을 통해 자신의 한인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스위트는 12살때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코라의 전설(The Legend of Korra)'을 통해 의지가 강한 자신감 넘치는 유색인 여성을 처음으로 봤다고 했다.
이제 그녀는 전통 의상 프로젝트를 통해 한복에서 찾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한국 문화유산을 배우겠다는 도전에 나섰다.
최근 자신의 고향인 스큄의 한 굿윌매장 할로윈 복장 코너에서 한복을 발견한 스위트는 누군가 사서 할로윈 복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바로 구입했다.
20년만에 다시 한복을 입어본 스위트는 "그저 옷 한벌을 걸쳐 입었을 뿐인데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입양인으로서 이는 개인적인 연결과 문화적인 연결을 더욱 느끼게 해준다"면서 "여기에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강력한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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