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을 처음 만나서 인터뷰하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도와 주면 좋겠니?라고 물어보자 마이클의 대답이 자기가 머리가 벗겨져서 대머리인데 자기 머리에 머리를 심는 돈을 찾아내 주고 얼굴에 주근깨가 많으니 주근깨 없애는 성형수술 해주고 또 눈꺼플이 자꾸 쳐지는데 눈꺼플 올리는 수술을 해달란다.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사회보장금 혜택을 받으면 자기의 고향인 루이지애나로 돌아가서 방이 10개인 집과 수영장도 딸린 집도 사고 여자도 3명 정도와 함께 살꺼란다.
그래! 그런데 마이클 그동안 무슨 일을 했지? 마이클은 잠시 생각하더니 쓰레기도 줍고 식당에서 설겆이도 하고 또 맥도날드에서 청소하는 일도 하고..
그래! 그럼 마이클이 제일 오래 일했던 곳은 어디였고 얼마동안 일을 했지? 마이클은 가장 일을 오래 한 곳은 루이지애나의 어느 술집이었는데 그곳에서 바베큐 굽는데 장작불 피우는 일을 했단다. 얼마나 했는데?라는 나의 질문에 5개월.
그렇구나? 그런데 마이클 사회보장금이 얼마나 될 것 같은데? 마이클은 아이돈노! 그것을 왜 나에게 물어보냐고 소리를 버럭지른다. 네가 소셜워커이니까 네가 알아봐야지?라고 말하면서.
마이클하고 일반적인 대화는 불가능하다. 마치 벽하고 얘기를 하는것 같다. 그리고 얘기를 하다 자기 말이 안통한다 싶으면 소리소리 지르면서 머리를 벽에 부딪힌다. 나는 이미 인테이크 스페샬리스트의 메모를 다 읽어보아서 마이클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었다.
첫날마이클은 나하고 만나고 나서 이틀 후에 마이클이 머물렀던 캐토릭센터 쉘터에서 마이클 담당 케이스 매니저가 전화가 왔다. 마이클이 그곳에 살고있는 노숙자 백인 할아버지에게 가까이 가서는 귓속말로 자기가 언젠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너를 사라지게 할꺼라고 그랬다고.
나는 이때에는 마이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터라 마이클에게 물어보면서 네가 그랬냐고 물어보니 마이클 얘기가 그 할아버지가 휠체어에 앉아서 자기만 보면 손을 올려서는 손가락을 치켜들면서 자기에게 쌍욕을 해대어서 그랬다고 했다.
나는 마이클의 얘기를 듣고 이번에는 두 사람이 함께 잘못을 했으니 한 사람만 벌을 주는것은 옳지 않으니 만약에 일방적으로 마이클에게만 “바”를 준다면 내가 법적인 조치를 할꺼라고…
그곳 마이클이 머무르는 쉘터 케이스 매니저가 내 말을 듣더니 자기의 상관하고 얘기를 해본 후 연락을하겠다고 한후 몇시간후 그 쉘터의 디렉터가 전화가 왔다. 디렉터가 나에게 묻는다. 레지나 혹시 성이 뭐지? 나의 성은 채인데... 디렉터는 별안간 소리를 지르며 레지나, 나야 2004년도에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던 000. 오마이갓!
마이클이 쫓겨나야할 상황이었는데 친구의 덕분으로 사건이 무마되었었다. 앞으로 서로서로 자기들의 고객관리를 잘하자는 좋은 취지를 나누면서.
그뒤로도 마이클은 공연히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고 싸움을 했으며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보면 무시한다고 싸웠다. 그리고 그곳에서 며칠씩 바를 받아서 며칠 동안씩 밖에서 머무르다 다시 돌아가곤 했었다.
마이클은 상황이 이해가 되지않으니 그야말로 무서운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무슨 상황을 이해해야 무섭든지 안하든지 할텐데 이해가 안되니까 무서울게 없는거다.
다음날 그러니까 금요일 나는 장검사를 마치고 난 후 4일만에 사무실에 갔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서류감사 시작이니 마지막 점검을 하려구! 내 직책이 있어서 나는 내 고객관리 뿐만 아니라 내게 속한 7명의 직원들의 서류도 확인을 해야하니 머릿속은 복잡하고 몸은 아프고 피곤한 상태이지만 일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사무실로 나간것이다.
금요일 아침 출근을 하는데 프론트 데스크의 두명의 직원이 아니 사무실에는 왜 나왔냐고 묻는다? 이들은 내가 치료받은 것을 알고 있으니까. 폴립을 떼낸 부작용인지 아니면 몸살인지 며칠째 음식을 먹는 것도 힘들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파서 눕고만 싶은데 그리고 속이 머슥거리기도 하고…
의사가 약을 주었는데 나는 웬만해서는 약보다는 자연치료법을 선호하기 때문에 우선은 약을 먹지를 않았다. 속이 불편하면 안먹고 머리가 아프면 쉬고 몸이 아프면 맛사지 받고 나는 프론트 데스크 직원들에게 오늘은 내가 고객을 만나지 않을꺼고 내가 점검해야할 서류들을 확인점검하러 왔으니 누가 찾더라도 아무도 나를 만나게 하지말아줘!
신신당부하고 내 사무실로 올라갔는데 9시 30분 즈음 아래층 프론트 데스크 직원이 전화를 했다. (나는 다른 직원들이 나오기 전인 아침 7시에 일을 시작한다) 레지나 정말 미안한데 마이클이 찾아왔는데 너를 꼭 만나야 한다는데 어쩌지?
나는 내가 지금 부터 11시까지는 절대로 아무도 못만나니 11시까지 기다리라구 해줘! 11시가 되기 전 내가 감사받아야 할 일들을 다 정리하고 마이클이 새로운 쉘터로 갈 수 있는 곳들을 물색해 보았는데 다운타운의 11개 쉘터가 모두 노탱큐란다.
마이클이 어느곳이든지 오기만 하면 그곳에서 난동을 부리니 마이클 때문에 많은 홈리스 고객들이 트러블이 생기고 어려워지니 절대로 안받겠단다.
다운타운의 남자숙소 11군데 전화를 해보았는데 모두들 노탱큐란다. 마이클을 만나러 아래층으로 가서 마지막 한군데만 있는데 우리 사무실에서 운영하는 렌튼에 있는 호텔을 개조해 쉘터로 만든 곳인데 그곳으로 가야하는데... 네가 지난 5월달에 그곳에서 왜 쫓겨나왔는지 얘기해줄래?
마이클은 우선 화부터 먼저 내기 시작했다. 레지나, 거기는 말이야 모든 직원이 백인인데 모두들 얼마나 못됐는지 흑인들을 깔보고 무시하고 함부로 대한다고. 그래서 어떤일이 있었는데? 라는 나의 질문에 마이클은 자기가 머무르던 4층 방 000창문이 바람이 불어서 윗쪽이 떨어져나가 버려서 허공으로 댕강댕강 걸렸는데 자기가 이른 아침 직원들에게 보고를 하니까 직원들이 전문가를 불렀다. 그 큰 창문이 바람이 분다고 떨어져나갈 수 있는게 아니라며 힘센 사람이 문을 밀기 전에는 문이 떨어져 나갈 수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단다.
마이클은 이날도 그야말로 길길이 뛰면서 나에게 설명을 했다. 레지나, 나 절대로 거짓말 아니야! 내가 창문을 밀지 않았다고! 누가너보고 창문을 밀었다고 했냐고 물어보니 백인 직원들이 자기에게 문을 밀어버린 것이 너라면서 사실대로 얘기를 하지 않으면 쫓겨나갈 것이라고 얘기했단다.
나는 렌튼의 쉘터 호텔로 전화를 해서는 담당자를 바꾸어 달라고 한 후 그날 있었던 기록을 나에게 보내주고 설명을 해달라고 하니 담당자인 직원이 설명을 해왔다.
우선 내 질문은 마이클이 창문을 밀었다는 증거가 있냐고 물어보니 증거는 없고 심증만 있단다. 그럼 본인이 안했다는데 심증으로 그곳에 머무르던 마이클을 내쫓으면 내가 할일은 그 사건을 조사위원회에 회부, 다시 조사하게 할 것이니 조사하는 기간 동안은 마이클이 그곳에 머무를 수가 있으니 우선 그곳에 머무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곳 담당자는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지만 내가 너무 잘알고 하는 소리이니까 반박을 못하고 자기 디렉터하고 상의해서 내일까지 연락을 준단다. 그럼 내일 아침이 토요일인데 토요일날 나에게 어떻게 연락을 할꺼냐고 물어보니 토요일 아침 10시경 전화를 내가 자기들에게 하면 마이클을 다시 입주하게 하는지에 대하여 결정을 해서 알려준단다.
나는 마이클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우선 오늘 밤은 네가 알아서 어느 곳이든 가서 자야 할꺼고 내일 아침에 너와 다시 통화를 하자고 하니 마이클은 내 전화번호를 알려달란다. 나는 마이클에게 사무실로 전화를 하면 내가 밖에서 전화내용을 확인한 후 내 전화로(물론 발신자 이름과 전화번호가 나오지않게 해서 전화를 할테니 받으라고 얘기했다)
이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장검사 휴유증인지 머리에서는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몸은 춥고 발은 차가워 시려울 정도였다. 마이클은 내가 이렇게 열심으로 노력중인 것이 안보이는지, 안들리는지 자기가 오늘밤도 라잇레일(경전철) 안에서 밤새도록 있어야 하냐면서 길길이 뛰고 난리를 치고 있었다.
아 정말! 한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다. 자기만 알고 자기 만이 중요하고 남들의 사정은 절대 모르니!
그런데 이해가 안되니 어쩌랴!
레지나 채
소셜워커, 워싱턴가정상담소 소장
이메일:
chaelee8@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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