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서 17일부터 헬스장, 극장, 볼링장 등이 폐쇄되고 18일부터는 식당이나 술집의 실내영업이 전면 중단되는 등 또다시 경제활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주지사 명령이 내려졌다.
또다시 셧다운에 준하는 강력한 조치가 내려진 배경에 대해 주의 최고 과학 책임자인 캐시 로피 박사는 "팬데믹 과정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파되는지 확인됐다"면서 "17일부터 시행되는 각종 제한조치는 전파 가능성을 좀더 낮추고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의 실내 접촉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재채기를 할 경우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됐다는 것이다. 마스크가 입이나 코에서 분비되는 비말을 대부분 차단하지만 완벽하게 막아주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주정부가 취한 새로운 코로나19 제한조치는 새로 확인된 과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로피 박사에 따르면 처음에는 바이러스가 주로 공기 중에 퍼진 후 밑으로 떨어지는 큰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최근에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로피 박사는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합창단 연습, 식당이나 피트니스센터의 감염 사례를 통해 비말과 공기 중의 입자가 공기 중에 머물러 있으며 6피트 이상 멀리 떠돌아 다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내에서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서 감염된 사람과 접촉했는지에 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미국감염병학회(IDSA)에 따르면 헬스장, 술집, 식당, 영화관, 교회(찬송을 하는)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장소에서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과 접촉하게 되고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도 나중에 면담을 해보면 지난 14일간 어디에 갔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로피 박사는 "종종 2~3명 이상이 바이러스에 걸린 집단감염 사례를 발견하곤 하지만 발병 이같은 케이스는 커뮤니티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염 사례의 일부분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야할 때라고 지적한 로피 박사는 "생명을 구하고 지금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듯이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주는 15일 엄격한 경제활동 규제를 부활했다.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람들과의 실내 사교 모임을 금지하고 음성판정을 받거나 14일간 격리를 한 사람만 실내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야외 모임도 다섯 사람까지만 허용된다.
식당·술집은 실외 영업이나 픽업 서비스만 허용되고 그로서리를 포함해 실내에서 운영되는 소매점은 정원의 25%까지만 손님을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코스트코 매장은 줄을 서서 대기해야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웃 오리건주도 18일부터 2주간 사교 모임을 제한하고 식당·술집에서의 식사를 금지하는 '사회적 동결'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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