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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8/26  조이시애틀뉴스
[레지나 칼럼] 웨스트 시애틀 한인 이야기

시애틀 다운타운과 웨스트 시애틀을 연결하는 웨스트 시애틀 다리를 보수공사 한다고 다리를 막아놓은지 꽤나 시간이 흘렀다. 다리를 통과해 시애틀이나 인근 도시로 나와야 하는 주민들은 불편함을 그대로 감수할 수밖에 없다. 다리를 건너면 2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돌고 돌아서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나오려면 보통 1시간 이상 소비해야 한다.


우리 사무실의 한 동료는 웨스트 시애틀에서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나오는데 어느날은 한시간 40분이나 걸렸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현재 내가 하는 카운셀러 일말고도 시애틀시 하고 단기계약하고 맡아서 행정일을 한지가 10년이 넘어가면서 이번에 시애틀시에서는 나에게 웨스트 시애틀 다리보수 건에 대해서 주민들의 견해를 묻는 설문조사를 부탁해왔다.


나는 이 설문조사를 위해 시간이 되는대로 웨스트 시애틀 지역을 찾아다니며 설문조사를 했다. 내가 사는 곳에서 웨스트 시애틀로 가려면 보통 운전을 해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가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웨스트 시애틀 다리는 1900년도에 임시 다리로 만들어 사용하다가 1924년도에 다리 밑에 또 다른 다리를 만들어 주민들의 교통을 돕고 1930년도에는 양쪽으로 다리를 연결하는 공사를 하면서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수 있었다.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1968년에 주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다리 증축 법안이 통과되면서 1,670만달러의 예산을 확보, 지금의 다리 모습으로 재건축된 것이다.


이어 1980년에 다리 확장 법안이 통과되면서 1억7,2090만달러의 예산으로 웨스트 시애틀 다리에 4개 차선을 늘려 1984에 8차선 다리로 개통되어 지금까지 사용해왔다. 하지만 올해초 정기점검에서 다리에 균열이 생긴 것이 발견되자 즉시 차량통행을 금지시키고 보수 방안을 찾고 있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불편함 속에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던 것은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이들이 집에서 일을 하는 상황이라 다리를 건너야 하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웨스트 시애틀 지역에 사는 한국분들은 주로 예전에 시애틀항만청이나 부둣가 생선 냉동창고에서 일하시던 분들이 많다. 근래 와서는 그곳에 생긴 저소득층 노인아파트에 거주하시는 한인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계셨는데 고령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많아 지금은 한인들이 그리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아니다.
 

요즈음 웨스트 시애틀 지역에는 건설붐이 일어 오래된 집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팔리고 개발업자들이 모던하게 타운홈이나 콘도를 지으며 젊은 부부나 가족이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나의 웨스트 시애틀 인연은 1994년에 소셜워커로 일하면서 한인 어르신들의 일을 담당하면서부터다. 이분들은 매주 다운타운에 있는 우리 사무실로 매일 방문하셔서 서류나 고지서 또는 정부 보조 혜택 등에 대해서 우리 직원들의 도움을 받고는 하셨는데 우리 사무실에서 운영하는 영어교실이나 시민권교실에 참여하시면서 필요한 공부도 하셨다.


나하고 직장 동료들은 우리 사무실까지 오지 못하시는 분들은 찾아나서며 가정방문을 하고는 했었는데 여러 분들 중에서도 내 기억 속에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서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할아버님이 계셨다.


이분은 유독 하얀 정장에 하얀 구두를 자주 신고 다니셨는데 항상 보면 할아버님은 옷도 깨끗이 다려입으시고 정장도 멋장이 저리가라 할 정도로 구색을 맞춰 입으셨다.
 

양복 속에는 조끼를 갖춰 입으셨는데 이 할아버님은 색깔 감각이 뛰어나셔서 밖의 정장에 받쳐 입는 조끼의 색깔이 참으로 멋지게 어울리는 그런 모습이셨고 우리 사무실에 오시면 아무리 우리가 일 때문에 바빠도 할아버님의 아들 자랑을 한참을 들어야 일을 마칠수 있었다. 이분의 자녀 사랑은 대단하셨다.


우리는 아무리 바빠도 고객들의 얘기를 들어주며 이분들이 마음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곳이 되고자 최선을 다했다. 우리 사무실에는 37개 국적의 소셜워커들이 일하면서 각 민족별로 필요한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 특별히 다운타운이나 웨스트 시애틀 지역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우리 사무실을 많이 이용했다.
 

우리 사무실 직원은 200여명으로 각 부서의 각 층마다 커다란 냉장고가 있었는데 우리 직원들은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음식만들기를 좋아하는 내가 요리를 하면 직원들은 환호성을 지르곤 했고 가끔씩 내가 냉장고에 김치 한병을 갖다놓으면 직원들은 누구것인가 물어보지도 않고 김치를 다먹어버리기도 하였지만 우리는 한번도 없어진 음식 때문에 불편하지가 않았었다. (계속)
 

 

 

레지나 채
소셜워커, 워싱턴가정상담소 소장

(206) 351-3108, chaelee8@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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