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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7/17  조이시애틀뉴스
[레지나의 레서피] 왕족발


오레곤에 사는 후배 부부가 있었다. 재미있게 열심히 사는 부부였는데 남편이 우리집을 좋아하고 우리남편 후배이기도 하고 와이프는 나의 학교 후배여서 거리는 멀어도 아주 가깝게 지내고는 하였는데 후배 남편이 볼일이 많아 자주 시애틀 우리집에 오고는 했다.


오랫동안 서로 알고 지내다 보니 후배 남편은 가끔은 내 직장 근처에 왔노라며 누이 나 배고픈데 맛난것좀 사주쇼? 전화를 받으면 나는 바쁘게 일처리를 해놓고 나가서 후배 남편에게 뭘먹겠느냐고 물어보면 후배 남편은 시애틀에서도 비싼 레스토랑에 나를 데리고 가서 가장 비싼 음식을 시켜서 먹고는해서 어느날은 내가 작정을 하고 나 그만 바가지 씌우지! 라고 하면 후배 남편은 누이, 제가 먹는게 다 투자요 투자! 하면서 넉살좋게 후식까지 시켜먹고는 했다.


점심을 잘 대접해서 보내면서 다음번에는 이렇게 미리 연락 없이 오면 절대로 밥 안살거야! 라고 했지만 후배 남편은 어느날은 밤 열시에 나타나 우리가족을 놀래키며 "저 여기 볼일 있어서 왔다가 일 마치고 자러 왔어요" 라고 말하며 급하게 준비해준 늦은 밤참을 먹고 아래층 공사 마치고 새로 장만한 근사한 침대에서 첫번 타자로 푹자고는 우리가 일어나기도 전에 새벽같이 떠나고는 했다.


언젠가는 저녁밥상을 차리는데 밖에서 나왔수다! 라며 들어서는데 이날은 내가 족발을 집에서 만들어 양념족발을 상에 올리는 중인데 이 친구 하는 말이 누이, 우리 와이프가 족발을 너무나 좋아하는데요! 라고 말하길래 저녁식사 마치고 냉장고에 있던 생족발을 2시간 정도 양념장물에 삶어서는 건져내어 물기를 빼고 밤새 꾸덕꾸덕 해진 맛있게 양념된 족발을 새벽같이 일어나 예쁘게 썰어서 은종이에 싸서는 역시 새벽같이 일어나 오레곤으로 돌아가는 후배 남편에게 줬다. 아내에게 갖다주라고..


그리고는 돌아가는 후배 남편에게 아! 앞으로는 미리 연락 좀 하고 오지? 후배 남편은 나와 남편을 쳐다보며 형님, 누님 나에게 하는 것이 다 투자요 투자! 그리고 여기가 형님 누님 집인데 뭘 미리 연락하우! 라며 넉살좋게 웃으며 돌아가고는 했는데...


얼마전 갑자기 이제 50줄인 건강하고 밝고, 활기차게 살던 후배 남편의 부고가 왔다.


이게 무슨 일이야! 아니 이게 웬일이지? 감기인줄 알고 며칠 앓으면 되겠지! 라고 참다가 바이러스균이 머리와 심장을 침범해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고..


나는 장례식날 눈물을 흘리며 이봐 !동생 자네 내가 맛있는 것 아무때나 사줄텐데 이게 웬일인가? 라고 울면서 마음 아파했다. 와이프가 내가 만든 족발을 너무 맛있게 먹는다며 누님 다음번에 또 족발 만들어 놓으슈? 라고 넉살좋게 주문하던 그 후배 남편의 주문대로 족발을 만들었는데....


족발을 핏물을 다 뺀 후 먼저 생강을 넣고 한번 끓여낸 다음 새로운 물 반솥에 춘장 한스푼, 커피 한스푼, 된장 두스푼, 럼주 반컵, 사과 2개, 마늘 6쪽, 생강 손가락 사이즈 두개, 팔각 1티스푼, 산초 1티스픈, 간장 한컵, 계피 손가락 사이즈 3개 넣고 한시간 30분 정도 삶아낸 다음 소쿠리에 건져서 건조시키니 맛있는 족발 완성.


 

 

레지나 채
소셜워커, 워싱턴가정상담소 소장

조이시애틀 푸드 칼럼니스트

(206) 351-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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