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시애틀 차이나타운(국제구역)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음식점들은 대부분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부터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음력설을 맞이해 북적거려야할 차이나타운이 고객들의 발길이 끊겨 썰렁한 모습이다.
차이나타운의 인기 중식당 타이퉁 레스토랑의 해리 찬 대표는 "우리를 돕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을)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찬 대표는 "요즘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올수록 매상이 더욱 떨어지고 있고 주중에는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낙담하는 표정이다.
이곳에서 버블티샵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지난 2주새 매상이 70% 가까이 줄었다며 울상이다. 국제구역의 암브로시아 카페 업주 크리스 크워우는 "수년째 사업을 해오고 있는지만 지금의 비즈니스 상황이 최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업주들과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와 잘못된 인식 때문에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차이나타운-국제구역 사업개발지구의 모니샤 싱 전무이사는 "사람들의 태도가 우리 비즈니스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하는 말에 표적이 있고 편견도 있어 당황스럽다. 이같은 부정확한 선입견을 갖고 처신하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킹카운티 공중보건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의 감염 위험성이 극히 낮다며 "인종을 바탕으로 하는 질병이 아니다"라는 성명까지 냈다.
지난 7일 킹카운티 지도자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다우 콘스탠틴 킹카운티 행정관은 "단순한 공포감에 (특정 민족에)낙인을 찍거나 차별하는 태도 등 우리 커뮤니티가 겪고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들 지도자들은 워싱턴주나 킹카운티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패티 헤이스 시애틀-킹카운티 보건국장은 "현재 킹카운티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전무한 상태"라면서 "이같은 낙인을 찍은 행위에 대해 해명하고 이를 막아야 한다. (중국인들은)여러분을 추가적인 위험에 노출시키거나 감염시키기 않는 민족"이라면서 애써 위로했다.
콘스탠틴 행정관은 킹카운티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 공포감을 없애고 미신을 타파하기 위해 커뮤니티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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