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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03/19  조이시애틀뉴스
“이제 장사를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중국 교민사회 '패닉 상태'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인 타운 왕징의 식당가 전경. 영업이 한창 잘 될 저녁 시간이나 평소와는 달리 한산하기만 하다. 중국이 취하는 ‘사드 보복’의 여파가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이제 장사를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사드 보복’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은데 계속 영업한다는 것은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물에 뛰어드는 것과 다를 바 없죠. 더 큰 손해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합니다.”


20대 중반의 팔팔할 때 베이징에 건너와 30여 년 동안 요식업에 종사해온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소재 일식 레스토랑 마라도의 나병호 사장은 풀이 잔뜩 죽어 있었다. 잘 나가던 한때 요식업 체인점 100개를 전 중국에 내겠다고 했던 패기는 어디로 갔는지 전혀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의 매주 대박을 친 일요일 영업은 기대도 하지 않는 눈치까지 보였다. 나중에는 몇 시간 남지 않은 영업 준비를 해야 하느냐는 고민도 하는 듯했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한 것 같다.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 고조와 당국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규제로 최근 중국 내 한국 자영업자, 기업들이 하나 같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으니 말이다. 나 사장 업소의 경우 하루 매출이 반토막이 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나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베이징의 한인 타운인 왕징 내 다른 업소들의 사정을 보면 이런 관측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사드 배치가 확정된 지난 달 말 이후 이들의 평균 매출이 마치 약속이나 한듯 기하급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와라와라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온대성 사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을 것이라는 뻔한 사실을 감안하면 그렇다고 할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등의 교민사회라고 다를 까닭이 없다. 한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거의 하나 예외 없이 사상 처음 겪는 매출 하락으로 허덕이고 있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파산이나 자살의 비극이 속출할 것이라는 게 현지 교민들의 전언이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게 돌아가자 재중국한국인회는 주중 대사관에 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우리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참아라!”는 대답뿐이다. 사실상 알아서 각자도생하라는 주문이 아닌가 보인다.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교민사회는 붕괴될 수밖에 없다. 대규모의 엑소더스가 일어나는 것도 기정사실이라고 해야 한다. 수교 이전부터 지난 30여 년 동안 어렵게 쌓아올린 무형의 자산이 이제 이렇게 엉뚱하게 사라질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해도 크게 무리는 아닌 듯하다.


기사=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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