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워싱턴주 한인의 날 기념식이 13일 저녁 어번 퍼포밍 아트 센터에서 주류사회 인사, 한인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김연아 아리랑' 동영상으로 시작해 이승영 변호사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서 김준배 한인의날 축재재단 이사장은 "한인의 날 기념식은 새 역사를 역어갈 수 있는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 후세들의 역동성을 키워주며 주류사회와 활발한 교류를 증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다"고 말했다.
고경호 대회장도 "오늘은 동포 여러분이 주인공"이라며 "이날은 우리 후세들이 이 땅의 지도자가 되고 조국 대한민국을 더욱 빛내며 모든 동포가 번영된 삶을 누리는 꿈을 새롭게 다지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을 다녀온 낸시 배커스 어번 시장은 이날을 어번시 한인의 날로 선포한다고 밝히고 선언서를 김 이사장에게 전달한 후 인사말을 통해 "한국이 생각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그리고 평창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곳"이라고 소개하며 홍보대사 역할을 자청하기도 했다.
기념식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서는 워싱턴주 상원과 시애틀시가 이날을 한인의 날로 선포하고 김 이사장에게 선언서를 각각 전달했다. 시애틀시에서는 에드 머리 시장을 대신해 김혜옥 부시장이 행사에 참석했다.
축하공연 순서에서 한국 김천예술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오주신 무용단이 화려한 한복을 차려입고 나와 부채춤 등 한국 고전무용을 선사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공연단 9명을 이끌고 온 오주신 단장은 행사준비위원인 오시은씨의 사촌동생이다.
이어진 전통한복쇼는 미국인들도 모델로 참가, 한국 궁중의상을 중심으로 화려한 한복의 아름다움을 과시했고 시애틀 남성중창단 디아코너스(단장 이제선)가 서동수씨의 지휘로 '붉은 노을'과 '우리'를 힘차게 불러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사이러스 하비브 부지사는 지난 9일 취임선서를 한 새내기 부지사이지만 현재 제이 인스리 주지사가 출타 중이어서 자신이 주지사 대행을 하고 있다며 "이는 쿠테타는 아니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하비브 부지사는 신디 류 의원, 김혜옥 부시장, 정상기 판사, 매릴린 스트릭랜드 타코마시장 등 자랑스러운 한인들을 거론하며 친밀감을 나타내고 자신의 부모도 자녀교육을 위해 이란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워싱턴주의 4번째로 큰 교역상대국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인스리 주지사가 주정부의 CEO라면 자신은 'COO(Chief Opportunity Officer)'로 한국과의 교류 기회를 확대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어려서 암투병으로 8살에 시력을 잃은 하비브 부지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콜럼비아대를 졸업하고 로즈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영문학 석사를 받았고 이어 예일법대를 나와 변호사로 활동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자신도 닭의 해에 태어나 올해 큰 기대가 된다며 행사에 참석한 한인들에게 '해피 뉴이어'가 될것을 기원했다.
이어 김준배 이사장은 배마태씨에게 공로상을, 지난해 한인의 날 준비위원장이었던 샌드라 잉글런드 씨에게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한 고경호 대회장이 청소년 에세이 콘테스트 대상 수상자인 최세아(린우드고교 11학년) 양 등 수상자 4명에게 상패와 상금을 각각 수여했다.
이날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한 전통 퓨전 타악기단 '비트 써클'의 공연은 박진감 넘치는 북소리와 끼있는 연출로 무대를 사로잡았다. 미국인 관객들도 몸을 흔들며 흥겨운 북소리에 크게 매료된 모습이었다.
올해 한인의 날 행사 여느해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워싱턴주 한인사회를 소개하고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에너지를 한껏 보여준 행사라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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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워싱턴주 '한인의 날' 리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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