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한인 여성이 온라인 데이트로 만난 남성들에게 낙태와 정신치료 등을 이유로 수천달러를 요구, 응하지 않으면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체포됐다.
킹카운티 검찰에 기소된 염슬기(25, Seul Ki Yum) 씨는 수년간 데이트 웹사이트를 통해 만난 시애틀지역 남성들을 상대로 공갈협박을 통해 돈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시애틀경찰과 FBI는 공조를 통해 염씨가 적어도 7명의 남자들을 상대로 낙태비용을 요구하거나 혼외정사 사실을 가족과 직장동료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한번에 수백달러에서 수천달러를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염씨는 사업가나 변호사 등 돈많은 고객(?)들로부터 침묵을 대가로 수천달러를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염씨는 2010년 7월 'OK 큐피드' 사이트를 통해 한 남성을 만났지만 한달만에 관계를 끊었다. 염씨는 2년 뒤 이 남성을 다시 만나 한달간 데이트를 즐겼다.
이 남성은 염씨가 자신의 직장이나 친구들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다른 남자와도 데이트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관계를 끊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또 2012년 8월에 이 여성이 자신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일년간 접근금지명령도 받아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지명령이 풀린 일년 뒤인 11월 1일 염씨는 이 남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나에게 줄 돈이 있는데"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기소장에 따르면 염씨는 이 남성에게 아기를 임신했다며 낙태비용의 절반인 400달러를 내라고 요구했다. 요구한 비용을 지불한 남성에게 염씨는 다시 메시지를 보내 낙태수술을 하고 회복을 해야한다며 추가로 400달러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남성이 추가로 400달러를 보내지 않자 계속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그의 동료에게 전화나 이메일로 이를 알리겠다며 협박을 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당시에 이 남성이 400달러를 지불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나중에 또다시 600달러를 요구하자 결국 이 남성은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염씨는 이밖에도 여러명의 남성들에게 많게는 수천달러의 돈을 요구하던 끝에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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