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탄핵 정국에서 정치적 고향인 대구 서문시장 화재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정치적 고향’인 대구 서문시장 화재 피해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탄핵 정국 영향으로 예전과 달리 열렬한 환영과 차가운 냉대 속에 화재 현장인 서문시장 4지구를 둘러봤다.
박 대통령은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서문시장에 도착해 김영오 상인연합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4지구 일부를 둘러봤다.
박 대통령은 10여 분 만에 상가 중앙 통로로 나왔다. 화재 현장을 둘러보는 동안 박 대통령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 대통령은 화재 피해 대책상황실인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에는 들어가지 않고 곧장 승용차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박사모와 상인 등이 “박근혜 힘내라”를 외치며 박수를 치자 뒤돌아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박 대통령이 상인들을 향해 옅은 미소를 보이자 일부 여성 상인들은 기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차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사모 회원 30여 명은 박근혜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반면 대구 참여연대는 서문시장 입구 동산네거리에서 박근혜 하야를 주장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박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찾은 것은 지난 10월 25일 최순실 사태 관련 1차 대국민 사과 담화 이후 두 번째 외부 일정이다.
박 대통령은 1차 담화 직후인 지난 10월 27일 첫 외부 일정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과 지방자치 박람회에 참석했다.
그 이후 지난 11월 4일 2차 담화, 29일 3차 담화에 이어 무려 35일 만에 첫 외부 일정으로 정치적 고향인 서문시장 화재 피해 현장을 찾았다.
박 대통령의 이날 서문시장 전격 방문은 단순히 화재 피해 현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하는 차원을 넘어 탄핵 정국에서 박 대통령과 화재 피해를 당한 상인들의 입장이 겹치면서 대구·경북(TK)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 때 마다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심기일전 각오를 다지고 정치적 힘을 얻었다.
박 대통령이 본격적인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지난 2015년 9월에도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과 지지를 받았다.
당시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2년 9월에 이어 3년 만에 정치적 고향을 찾았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최대 고비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서문시장 전격 방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1월 29일 3차 대국민 담화에서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해 진퇴 여부까지도 사실상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일임한 상황이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3차 담화 이후 이틀 만에 서문시장을 찾은 것이 TK 민심과 전통 지지층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통 지지층인 60대 이상과 국정 지지율에서 오를 개연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에는 큰 변화를 주기 힘들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창권 한길리서치 대표는 “전통 지지층을 자극할 수는 있지만 큰 흐름을 바뀌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TK와 60대 이상의 기존 지지층들이 결집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좀 늦은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유력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대국민 담화나 메시지, 행보가 청와대가 기대했던 것 만큼 최순실 사태 정국의 상황 자체를 반전시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1월 30일 큰 불이 난 서문시장은 점포 679곳이 불에 타 점포별로 수천만원씩 피해 집계를 하더라도 그 규모가 최소 수백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대통령을 포함해 여야 지도부와 유력 대선 주자들도 일제히 서문 시장을 찾거나 상인들을 위로하고 피해 수습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조원진 최고위원, 유승민 의원 등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미 현장을 방문하고 대책회의를 열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김부겸 의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안철수 전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도 깊은 위로와 함께 현장을 방문하거나 피해 지원 약속을 밝혔다.
기사=아시아투데이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www.joyseattle.com/news/28992
Powered by News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