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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영씨가 킹카운티 슈피리어 법원에서 변호사 선서식을 갖고 있다. |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박차고 나와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 법대 공부를 마친 이승영씨가 결국 변호사의 꿈을 이뤘다.
올해 워싱턴대학(UW) 법대를 졸업한 이씨는 최근 변호사시험에 합격, 27일 킹카운티 슈피리어법원에서 과거 자신의 시의원 선서를 맡았던 리차드 이디 판사 앞에서 이번에는 변호사 취임 선서를 했다. 이날 선서식에는 이씨가 30년 넘게 출석한 빌립보장로교회의 최인근 목사도 참석해 축해해줬다.
이씨는 자신이 퇴사한 후 주가가 지난 몇년새 두배 이상 뛴 MS 스톡옵션을 받지 못한 것과 연봉 등을 고려하면 법대 공부를 위해 포기한 기회비용이 무려 100만달러가 넘는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씨는 변호사의 길을 택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수년전 크게 의지했던 부친의 별세로 충격을 받은 후 새로운 인생을 위해 변호사를 생각하게 됐다는 이씨는 "미국에서 법은 사람을 살리거나 돕는데 강력한 힘이 있기 때문에 남을 도울 수 있는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법대진학을 결심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에 싱가포르 파견근무 기회가 와서 일단 보류한 다음 2년간 싱가포르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씨는 바로 법대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이어 MS 국제사업개발 및 마케팅 담당 매니저 자리를 그만두고 UW 법대에 입학한 이씨는 힘든 과정을 극복한 끝에 변호사시험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그동안 법대에서 읽어야할 분량이 너무 많아 힘들었고 눈도 많이 나빠졌다는 이씨는 함께 공부한 20대 학생들은 자신들이 선망하는 MS의 좋은 자리를 포기하고 법대에 들어온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씨는 "이제는 뭐든 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2~3년 변호사로 활동한 후에 미래에 무슨 일을 할지를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영학석사(MBA)에 이어 변호사의 꿈도 이룬 이씨는 최근 홀가분한 마음으로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고 워싱턴주 한미연합(KAC)의 전 회장으로 시간을 할애해 한인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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