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심 제39대 타코마한인회장은 한국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초청이민으로 1997년 시애틀로 이주해왔으며 현재 긱하버에 살며 사업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타코마한인회에서 봉사를 해오다 지난해 회장에 출마해 당선된 홍 회장은 연초부터 매달 한인회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무료 건강검진 행사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은 신경쓸 새도 없이 한인회 업무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홍 회장은 최근에 치른 대규모 광복절 경축행사가 미국인 하청업체의 무대설치 지연으로 행사진행에 차질이 빚어진 것에 대해 크게 아쉬워했다.
타코마한인회 봉사는 언제부터 하셨는지.
8년전쯤 이정주 회장님 재직 당시에 3년 가까이 처음에는 임원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부회장으로 한인회 업무를 담당했다. 앞에 나서지는 않았고 주로 한인회 업무나 행사를 뒤에서 도왔다.
지금까지 한인회장으로 재임하시면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
최근 광복절행사를 진행하면서도 한인단체들간에 단합이 그렇게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경축행사의 무대설치를 담당한 하청업체가 약속된 시간에 무대설치를 끝내지 못해 행사가 지연되는 동안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 오랫동안 힘들여 준비한 행사의 진행이 매끄럽지 못해 참가자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크게 당황스러웠다.
연초에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선대 회장님들이 해오신대로 그분들의 발자취가 되고자 한인회 업무를 추진해오면서 그동안 한인회가 한인들에게 보여준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도 해봤다. 나름대로 열심히 봉사활동에 나서는 한인회의 역할에 대해 일부 한인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일때는 정말 가슴이 아팠다. 현재 한인경제가 너무나 좋지 않다. 행사 후원도 은행 등 대형 한인업체들의 지원은 받았지만 자영업자들은 상당수가 어려운 상황이라 오히려 도와줘야할 판이다. 한인회 운영이나 행사는 임원들이 대부분의 작업을 직접 담당하는 등 최소한의 예산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인회관 일부 공간을 임대하고 주차장도 정비해 세를 놓고 해서 한인회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지역 한인 비즈니스가 어느 정도 안좋은가요.
사업이 잘되는 업소도 더러 있지만 일부 업소는 임대료가 수개월 밀리는 등 대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임대건물도 입주자가 나가면 새로운 입주자를 찾기 힘들다고 전해 들었다. 하루속히 한인업소들의 상황이 개선됐으면 좋겠다.
그동안 가장 보람있었던 일을 꼽으신다면.
올해 2월부터 매달 무료 건강검진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한인회에서 건강검진 이벤트를 개최, 페더럴웨이 종합의료원 원장인 김덕신 박사님이 오셔서 한인들에게 무료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장(253-534-5755) 또는 한인회(253-537-1997)로 사전에 연락을 해서 예약을 하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경우 가져오면 소상하게 설명해 드린다. 또한 급히 처방전이 필요하신 한인들에게는 간단한 검진과 함께 즉석에서 처방전도 써준다. 행사때마다 적게는 3~4명 그리고 많을때에는 10여명 정도가 무료 진료를 받으러 온다.
한인회장으로 앞으로 꼭 이루고 싶으신 일이 있다면.
무료로 배포하는 지역신문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이 신문에 어려운 한인 자영업자들의 광고를 게재해 지원하고 싶었다. 업소를 돌며 사정을 들어 소식도 전하고 식당이나 소매업소의 애로사항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싶었다. 신문발행은 원래 올해 계획에 포함시켰는데 그동안 타코마한인회의 행사가 많다보니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한가지 행사를 끝내면 바로 다음 행사를 준비해야하는 등 정말 바쁘게 지냈다. 한인회에서 레이저 프린터로 인쇄해서 타코마 지역 한인업소들의 소식과 광고를 무료로 알리는 프로젝트로 정말 하고 싶었다. 올해가 어려우면 내년이라도 추진하면 좋겠다.
연임을 위해 올해말 회장직에 재출마하실 가능성은.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말을 할 수 없다. 다만 회장 임기 1년은 너무 짧고 2년은 해야 업무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다는 생각이어서 이사회에도 건의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회장 업무가 너무 바쁘다 보니 정작 개인사업은 거의 신경을 쓸 수 없었다. 직전까지 타코마한인회 38대까지 회장님들이 잘 해오셨다. 정말 존경스럽다. 새로운 일을 많이 벌리기 보다 선대회장님들이 지금까지 해오신 일들을 계승해 제대로 실행하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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