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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06/24  조이시애틀뉴스
[조이문학] 유월 상념 ...이병일

유월에,  임을 만나고 싶습니다
한 줌 눈 시린 햇살처럼
내 가슴에 안겨 오시는 임을
임을 만나
한 해의 허리춤에서
말갛게 익어가는 생명의 열매들을
임의 가슴에 한 아름
안겨 드리고 싶습니다
유월에,  임의 미소를 보고 싶습니다
이른 아침 호숫가에 떠오르는
고운 연꽃 같은 미소를 보고 싶습니다
임의 미소 앞에
서성이는 축복으로 하여
유월의 길목을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임의 환한 미소를 보여 주고 싶습니다
유월에,  임을 따라 나서렵니다
힘겨운 번뇌의 묵주 던져버리고
가벼운 기도의 몸짓으로
임을 따라 나서렵니다
열두 줄 비파와 수금으로
임의 노래를 부르며
임의 걸음에 발맞추고 싶습니다
이 유월에,  임을 따라
수정같이 맑은 길 
동무하고 싶습니다.

 


이병일
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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