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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영씨가 17일 벨뷰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시애틀 벨뷰 통합한국학교 모금행사에서 한글학교 출신인 김숙광 변호사와 공동으로 사회를 보고 있다. |
올해도 시애틀 벨뷰 통합한국학교 모금행사에서 9만달러가 넘는 거액이 모금돼 사실상 한인 2세 교육을 전담하는 한글학교에 대한 한인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벨뷰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제16회 학교발전기금 모금행사에 한인사회 인사와 학부모, 교사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전 이사장인 윤부원 이사는 즉석에서 모아진 기부금 7천5백달러와 우편도착분을 포함해 총 9만1천달러가 모금됐다고 밝혔다.
시애틀, 벨뷰 통합한국학교 학부모회는 그동안 순대, 떡볶이 등을 판매한 교내 바자행사를 통해 모은 기부금을 김재훈 한미교육문화재단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워싱턴대학(UW) 법대에 재학 중인 이승영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미교육문화재단은 비영리단체로서 법적인 지위를 확보했다"며 "올가을 감사를 완료하면 깨끗하고 건강한 단체로 거듭나게 된다"고 보고했다.
"이제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한 김 이사장은 "한인들이 후세를 위해 십시일반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모금행사에 동참한 한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승영씨도 "지금은 한국문화가 미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름다운 기부의 손길이 없으면 오늘날 한국학교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승영씨와 공동사회를 본 김숙광씨는 백일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왔지만 10여년간 한국학교에 다니고 자원봉사도 했다며 유창한 한국어 솜씨를 과시했다. 김씨는 UW 로스쿨을 졸업하고 현재 시애틀 다운타운의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학생들이 한국학교에서 배운 실력을 보여주는 순서도 있었다. 올해 서북미 말하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한솔(2학년, 벨뷰)양은 '한글이 좋아요'라는 주제로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자신이 한글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지난해 10월부터 한국학교에서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는 흑인 청년 자멜 맥더피 군은 서투른 한국어로 '나의 꿈'을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시애틀 통합한국학교 교장으로 학교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이번 학년을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강줄리 교장에서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영민 전 페더럴웨이 시장, 정상기 킹카운티 판사, 박영주 워싱턴주 한인호텔협회 회장, 이수잔 평통 시애틀협의회 회장, 고영란 서북미 한글학교협의회 회장, 제시카 유 워싱턴주 한인변호사협회 회장 등 모두 23개 한인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예년과는 달리 문덕호 시애틀총영사나 홍윤선 시애틀한인회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아 참석자들이 의아해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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