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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켓 팬더'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조경준씨가 시애틀 공연에서 열정적인 연주를 하는 모습. |
한인 조경준(32, 미국명 데이빗 조)씨가 시애틀에서 가장 스마트한 밴드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포켓 팬더'의 맴버로 활약해 화제다.
음악을 전공한 조씨가 바이올리니스트로 참여하고 있는 이 밴드의 리더인 에릭 허빅은 분자생물학 박사로 맴버 6명이 총 11개의 학위를 갖고 있어 스마트 밴드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1994년 부모를 따라 이민온 조씨는 머킬티오 하버포인트 중학교와 마운트레이크 테라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뉴욕 파이브 타운스 칼리지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시애틀로 돌아왔다.
조씨는 그러나, 전공과는 달리 일반 기업체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면서 계속 취미로 음악활동을 해왔다. 본인은 레코딩과 같은 오디오 엔지니어로 일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틈틈이 컴퓨터로 음악을 작곡하는 활동을 해온 그는 시애틀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며 자극을 받아 직접 공연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2010년 2월 결성된 포켓 팬더에 참여해 공연을 시작했다.
조씨는 어려서 바이올린을 배우며 클래식을 주로 연주했지만 대학에서 교수의 권유로 전자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시카고 출신의 리더 허빅이 워싱턴대학(UW)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맴버를 모아 포켓 팬더를 결성한 것이다. 초창기 맴버 가운데 허빅과 조씨만 남고 나머지 맴버는 모두 개인사정으로 교체됐다.
한때 대학 교수로도 재직했던 허빅은 현재 시애틀의 한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고 현재는 초등학교 음악교사도 맴버로 참여하고 있다. 예일대 출신인 드러머는 직장때문에 LA로 이주해 멤버에서 탈퇴했지만 다른 맴버들도 학력이 쟁쟁하다.
인디포크 장르의 음악을 주로 연주하는 포켓 팬더는 이달 '분자의 이러한 배합(This Arrangement of Molecules)'이라는 특이한 타이틀의 정식 앨범을 냈다. 이 앨범에는 '가든' '사랑의 두려움' '바그다드 발레 스쿨' '눈속에서' '리틀 에인절' 등 모두 11곡이 수록돼 있다.
매주 정기적으로 모여 연습을 하는 포켓 팬더는 발라드의 트랙터, 조지타운의 콜럼비아 시티 시어터에서 2~3달에 한번꼴로 공연을 한다. 관객은 주로 20~40대의 젊은층이다.
오는 7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새크란멘토 등 캘리포니아 북부지역 투어를 계획, 가는 길에 오리건주에서도 공연을 하는 스케줄을 짜고 있다. 맴버들 모두 휴가를 내서 타주에서의 공연에 나서는 것이다.
현재 벨뷰의 한 기술회사에서 인사담당 매니저로 근무하는 조씨는 직장생활을 계속 유지하며 취미활동으로 음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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