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부모와 함께 벨뷰에 거주하던 중 동생을 살해한 사건으로 복역 후 미국에서 추방된 고준규(54)씨가 캐나다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한 후 동생의 신분으로 벨뷰에 거주하며 총기도 구입하다 연방수사당국에 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고씨는 숨진 동생 고상씨로 신분을 위조해 살아가며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여러 정의 권총도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고씨는 1984년 동생을 살해한 후 체포돼 징역 8년을 복역한 후 한국으로 추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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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준규씨 (Bellevue Police Department) |
고씨는 2014년 가족이 납치됐다고 주장하면서 벨뷰경찰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시애틀 연방법원에 기소된 고씨는 자신의 동생의 신분을 사용해온 사실을 시인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고씨는 검찰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나는 미국 내 거주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신분을 사용했다...나의 상황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씨는 1984년 12월 12일 아침 침대에 누워있는 16세의 동생을 사살했다. 다음해에 2급 살인으로 유죄가 확정된 고씨는 1992년 8월 3일까지 수감생활을 한 후 출소 즉시 한국으로 추방됐다.
하지만 고씨는 캐나다국경 지역인 린든을 통해 불법으로 입국, 미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후 고씨는 플로리다 한동안 거주하다 벨뷰로 돌아온 2014년 2월 20일까지 여러가지 이름을 사용했다.
이민국 특별수사관은 수사보고서에서 벨뷰에 도착한 고씨는 예전 가족의 집을 찾아갔으나 부모가 떠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기록했다.
고씨는 자신의 부모가 이웃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고씨는 이웃에게 만일 납치자가 맞다면 죽이겠다는 말을 하며 위협을 가한 사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고씨는 집안 복도에 임시 변통의 침대를 설치했고 방안에서 자살방지 안내서도 발견됐다. 수사관들은 집안에서 22구경 권총도 발견했다.
고씨는 수사관들이 이 총과 함께 바로 옆 스토리지에 둔 9밀리 권총도 함께 압수하도록 허용했다는 것. 수사관들은 9밀리 권총은 툴랄립 카벨라에서 22구경 권총은 페더럴웨이 디스카운트 건스에서 각각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씨는 중죄 전과로 인해 총기소지가 허용되지 않는다. 검찰은 더구나 고씨가 미국에 불법 입국했기 때문에 총기소지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민국 수사관에 따르면 고씨는 죽은 동생의 이름으로 운전면허를 발급받아 총기를 구입했다. 고씨는 동생의 이름으로 영주권과 소셜카드 그리고 한국 여권도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벨뷰경찰 수사관들은 실종자 보고서를 내는 과정에서 고씨의 살인 전과 사실이 발견됐다며 고씨의 부모는 현재 다른 곳에 살고 있으며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6일 LA에서 체포된 고씨는 이후에 워싱턴주로 압송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모든 사실을 자백했다.
현재 총기범죄와 함께 불법 입국 혐의로 기소된 고씨는 지난 24일 시애틀 연방법원에서 첫 신문을 받은 후 연방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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