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총영사관(총영사 문덕호)은 지난 15일 워싱턴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태권도인들을 초청, ‘한인 태권도인의 밤’을 통해 태권도인들 간의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벨뷰 마지아노즈 식당에서 실시한 이날 행사는 20대에서 70대까지 50여명의 선후배 한인 태권도인들이 참석, 미 주류사회에서 한국의 전통무술을 널리 알리며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사회를 맡은 이수원 부영사는 "여기 계신 모둔 분들의 단을 합치면 100단도 충분히 넘을 것 같다"며 "태권도인들을 한자리에 함께하고자 했던 바람이 오늘 이뤄졌다"고 말했다.
문덕호 총영사는 "어느덧 시애틀 총영사로 부임한 지도 7개월이 넘었다"며 " 누구보다 한인 태권도인들이 지금까지 해온 일을 잘 알고 있으며 오늘 좋은 장소에서 여러분들을 함께 만나게 되서 무척 기쁘다"고 환영했다.
문 총영사는 또, "미국사회에서 뿌리를 내리며 사는 어느 이들 못지않게 운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공감하며 태권도를 보급하고 동고동락 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하지 못한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신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앞으로 꾸준히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총영사는 이어, "약 13만 명의 한인이 이곳에 살고 있다"며 "우리 총영사관은 오늘 이 같은 모임이 단순히 한 번에 그치기보다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태권도인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지원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여러분들도 한인사회와의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총영사는 한인들의 미 주류사회 진출과 관련, "사실 워싱턴주와 한국의 수출입 무역은 약 50억 정도에 불과하다"며 "보다 젊은 인재들과 유학생들이 미 주류사회에 진출해야하며 워싱턴주가 자국의 물건을 생산하는 생산기지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총영사는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일하는 이들을 살펴보면 인도인이 8000명, 중국인이 6000명이나 되지만 한국인은 불과 400명에 불과하다"며 "비록 한국인들의 진출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분명히 마이크로소프트사나 보잉사와 같은 유수 기업에 더 많은 한인들이 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문 총영사는 끝으로, "역량 있는 차세대 발굴에 관심과 성원을 가져달라"며 "대한민국정부의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총영사관이 함께 도울 것"이라며 태권도가 외교적인 차원에서 더욱 한국을 알리고 더욱 폭넓게 소개할 수 있는 태권도박람회와 같은 기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촉구했다. 또, "앞으로 신청사에 태권도 외교와 관련된 전시실도 마련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최재석 워싱턴주 태권도협회 회장은 "이렇게 우리가 함께 모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신 문덕호 총영사를 비롯해 시애틀 총영사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가 좀 더 자주 교류하고 어떤 행사나 프로젝트에 관계없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스스로 자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윤학덕 태권도협회 초대고문은 "40년 전만해도 오늘 같은 자리를 상상할 수 없었다"며 "항상 태권도를 통해 국위선양을 함과 동시에 건강을 유지하는 자랑스러운 무도가의 삶을 유지해 달라"고 후배들에게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저녁식사 만찬과 더불어 선후배 참석자들은 테이블을 돌며 서로를 소개하고 격려하는 상견례의 시간을 함께 가졌다.
이후 신광수 한인상공회의소 이사장은 "앞으로 총영사관을 통해 한국정부와 같은 공관의 지원을 받는다면 분명 대규모적인 지역대회도 우리가 함께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태권도를 아껴주는 문덕호 총영사가 함께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효과적인 행사를 다 같이 실현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977년부터 워싱턴주에서 태권도인으로 살아오다 작년에 은퇴한 이정언 원로사범(72)은 "태권도인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서 만난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며 "비즈니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스승'이라는 점을 부디 잊지 않길 당부하고 싶으며 진심으로, 사랑으로, 열정으로 여러분의 기술을 후세에게 전수하길 당부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해 참석자들에게 뜨거운 존경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미디어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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