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는 훈풍이 분다.
동해는 산을 지나 찬바람이 쨍하게 사람을 깨우는데 서해 인천은 서울의 혼탁하고 복잡한 열정이 연결된 듯한 그런 회청색 뿌연 바다가 있다.
인천은 공항의 도시가 되었고 새로이 공항철도로도 이어져 철도, 비행기 그리고 선박으로 이어지는 육해공의 교통 중심지가 되어 있었다.
2014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은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해이기도 하고, 공항철도로 떠나는 바다여행에 대한 정보가 솔깃하다.
요즘 서울사람들이 인천으로 간다면 주로 가족단위로 드라이브 겸해서 조개구이 먹으러 많이 간다. 그런데 그 이외에 인천 주변의 아름다운 섬들도 관광이나 해변 여행지로 많이 소개된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는 국제선 짐을 부치는 탑승 서비스도 있고 중간에 몇 정거장 쉬는 곳 없이 공항직행이다.
당일 서울역에서 타 보니까 열차 안에는 유람나온 어르신 커플들이 꽤 눈에 띄고 국내외 여행객으로 보이는 여행가방을 든 여행객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옆자리에는 밝은 표정으로 큰 트렁크를 앞에 둔 20대 초 여행객들에게 부러운 마음으로 “어디 외국가세요?” 라고 말을 걸었는데 의외로 한국말을 알아 듣지 못한다.
그들은 2박 3일 짧은 일정으로 한국관광을 하고 돌아가는 일본 여대생들이었다.
한국에서는 쇼핑과 발마사지를 했는데 선물로 일본에 없는 과자 '빼빼로’와 바나나우유를 샀고, 좋아하는 한류스타는 샤이니의 태민과 슈주의 예승이란다. 예승은 자기 엄마하고 동시에 좋아한다고 구김살없이 말을 풀어 놓는다.
그들은 김포에서 내리고 나는 인천공항을 지나 용유도 임시역에서 내려 배를 타러 선착장으로 갔다. 잠시 후 큰 배가 나타나서 많은 사람들이 승용차를 타고 배에 올랐고 나는 걸어서 배에 올라 맨 윗 층에서 바다를 본다.
바다 바람 맞으며 갈매기 보면서 육지를 떠난 기분에 젖을 시간도 없이 5분 만에 섬에 도착했다.
도착한 배 앞에서 바로 옥수수, 땅콩, 고동, 커피나 음료 파는 아주머니들이 손님을 맞는다. 의외로 섬 안에는 마을버스도 있었다. 서울에서 쓰던 교통카드 (신용카드 에 대중교통이용서비스 추가한 것)로 버스요금 사용이 가능하니 편리하다.
마을버스 기사님은 섬의 방문객들이 어디로 갈 것인지 물어보고 적극적으로 섬을 안내하였고 커피 파는 아주머니는 내가 커피를 받을 때까지 버스가 떠나지 않게 운전기사에게 부탁을 한다.
버스 안에서 기사님이 앞의 승객과 대화를 하는 것을 들으니 섬에 남는 쓰레기는 일부러 베낭을 메고 다니며 청소를 해야 하고 소액의 유원지 입장료는 쓰레기 처리 비용일 뿐이라고 해명한다. 애향심이 많이 느껴진다.
섬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더구나 거대한 공항과 철도가 바로 옆에 있는 그런 섬에서 생활!
돌아오는 길은 다시 서울역행 공항철도를 타고 중간에 검암역에 내려 2014년 인천 아시아게임이 열리는 주 경기장 주변을 잠시 둘러 볼 수 있었다.
기사/사진=신순영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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