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뉴욕 플러싱 루즈벨트 애브뉴에서 일어난 이종훈씨 일가족 살해후 자살사건의 여파가 한인사회를 너머 아시안-아메리칸 커뮤니티에까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 각 봉사단체들이 ‘생활고’로 인한 이러한 비극의 재발 방지를 위해 힘과 지혜를 합쳐 활동을 강화하자고 다짐하고 나섰다.
각 봉사단체들은 15일 뉴욕한인봉사센터(KCS)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각 봉사단체들이 봉사단체협의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더 활발한 활동을 펼침으로써 이러한 비극의 재발을 방지하자”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 참여한 단체는 뉴욕가정상담소, 민권센터, 시민참여센터, 밀알선교단, 퀸즈YWCA, 훼밀리 터치, 뉴욕한인봉사센터, 퀸즈 아시안 아메리칸 파운데이션 등이다.
이날 회견에서 미주한인봉사단체협의회(KAHSPA) 윤정숙 회장은 “미주지역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각인된 사건이 이번 사건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번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한 가정이 파괴된 것은 물론이고 그 여파가 이민 사회에 미친 영향 또한 너무나 심각하다”고 말했다.
윤정숙 회장은 “사건의 발생 원인을 되짚어 볼 때 과연 우리 커뮤니티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반성을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방식으로 경제적, 사회적으로 난관에 부딪혀 힘들어 하는 이민자들과 소수자들에 대한 각 봉사단체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판단을 해 이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말하고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한 봉사단체들과 커뮤니티 리더들이 더욱 노력해 보다 전향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은 “지난 9일 발생한 비참한 사건을 접한 많은 시민들이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희생된 가족들에 대해 사전에 어떤 도움이 될 일이 없었을까하는 동정과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는 시민들이 대다수였다”고 말하고 “이렇게 커뮤니티 봉사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숙고하고 어려움에 처한 이민자와 소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혜택들을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피터 구 시의원은 “아시안-아메리칸으로 불리는 미국내 소수 민족들은 주류 사회에 속한 소수를 제외하곤 모두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고 본다. 이번 비극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해 내지 못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알려지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한 소수인들은 스스로 해결해 내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는 반드시 지역사회 봉사단체나 커뮤니티 리더들을 찾아 문제 해결을 위해 문을 두드려야 한다. 그것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봉사단체가 하는 일이고 해 왔던 일이다”고 말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각 단체들이 소수인들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는 “청소년은 그들의 미래를 그들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문을 열고 “사실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극단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려 보면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단체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금 여기 참여한 봉사단체들은 정부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 정보를 알려주고 대행해 주는 일과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일 등 경제적,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는 ‘희망의 메신저’들”이라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언제든지 이 단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그것이 바로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다”라고 말했다.
▷미주한인봉사단체협의회 24시간 핫라인 : 718-460-3800
기사=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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