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무역경제부장관을 역임했던 마사 최(59) 빌&멜린다 게이츠재단 최고행정책임자(CAO)가 오는 9월 재단을 떠난다.
게이츠재단에서 10년간 근무해온 최 CAO는 사임발표와 관련, "지난 10년간 근무는 멋지고 보람있는 기간이었다"고 밝혔지만 향후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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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9월 빌& 멜린다 게이츠재단을 떠나는 마사 최 CAO. |
2004년 글로벌 도서관 프로그램 책임자로 게이츠재단 근무를 시작한 최 CAO가 일해온 10년 동안 시애틀에 새로 대규모 사옥을 건립과 함께 직원수도 1,200명으로 늘었고 세계 보건과 교육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지원을 제공했다.
최 CAO는 퇴임 후에도 계속 시애틀에서 활동할 예정이지만 재단을 사직하면 우선 모국인 한국에 가서 한동안 체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글로벌 개발사업으로 성취할 수 있는 성공사례로 꼽힌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한국은 개발지원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전환된 나라로 흔히 거론되고 있다"며 자랑스러운 모국을 자세히 살펴보고 오겠다는 최 CAO는 9월 19일부로 정들었던 게이츠재단을 떠난다.
그동안 함께 일해왔던 직원들을 떠나는 것이 가장 아쉽다는 그녀는 "게이츠재단은 특별한 곳이다. 누구나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우리의 미션에 모두가 환호하고 있다. 직원들도 대단한 열정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CAO의 후임에는 UC샌프란시스코 부총장을 지낸 레이 모건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에 본부를 둔 세계최대 자선단체인 게이츠재단은 2000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아프리카 질병퇴치 등 각종 프로젝트에 300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워싱턴대학(UW)에서 인종학과 언어학을 복수전공한 마사 최는 오리건주 유진의 처칠고교에서 4년간 교사생활을 한 후 은행원으로 근무하며 시애틀대학 MBA과정을 수료, 은행가로 수완을 발휘해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의 부행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주위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그녀는 시애틀 시의원을 거쳐 게리 락 주지사 시절 무역경제개발부 장관을 역임하며 정계에 폭넓은 인맥을 형성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FRB)의 시애틀지점 이사로 일년간 미국 통화정책과 은행 등 금융기관 감독, 소비자 보호법 제정 등에 관해 자문을 하기도 한 그녀는 지난해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 당선자의 공동인수위원장으로 인선 등 정권인수업무를 지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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