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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 현대미술가들의 서바이벌인 '아트스타코리아' 우승자 신제현씨. |
얼마 전 일요일 늦은 밤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한 채널에 시선이 고정되면서 잠이 다 달아났다.
편한 자세에서 서서히 정좌가 되더니 나중에는 세상이 환해 진 듯 한 느낌을 받으면서 손뼉에 감탄을 연발하다가 결국 그간 방영된 전편을 다시 보기로 찾아 다 보게 되었다.
그 프로그램은 6월 22일 밤 11시 케이블 스토리온에서 방영된 '아트스타코리아'(Art Star Korea, 이하 '아스코')라는 신진 현대미술가들의 서바이벌 최종회였다. 3월 첫 방송이 시작되었고 그동안 11 회의 미션을 통해 15 명의 참가자 중에서 톱 3이 선정되었고 마지막 회에서 1 명의 ‘아트스타’ 우승자가 탄생되었다.
그간 방송된 내용을 보니 참가한 예술가들의 열정과 실력이 대단하였다. 또 방송 한편 한편이 아주 멋진 영상작품 그 자체였다.
작품의 내용으로는 매회 다 놀라운 작품들의 향연이었지만 특히 ‘DMZ접경지역에 설치할 공공예술작품을 제작하라’는 미션에서, 흙으로 비너스 상을 만들고 생고기를 붙여 들판에 세운 작품이나 ‘현대 미술계를 비판하라’는 미션에서 결국 최종 우승자가 된 작가의 작품이었던 만다라와 수조(水槽)가 등장하는 퍼포먼스에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리는 등 참가 예술가들의 재기 넘치는 예술작품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마지막 한명의 ‘아트스타’로 선발된 신제현씨의 최종 작품은 'Trailing, 50일 간의 드로잉 퍼포먼스'라는 제목의 작품이었다.
영상이 포함된 이 작품에서 신작가는 아버지와 함께 집에서 실제 키운 7마리의 닭을 전시장에 가져와 전시기간 휘장 안쪽에서 키우면서 동시에 휘장 위에 고리원전 30km 반경 내에 있는 사람 2,000명의 이름을 계속 써나가면서 그 이름들이 다시 지워지게 하는 구조로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예술가의 사회참여를 고민한 작품이다. 우승자에게는 창작 지원금 1억 원과 유수의 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 개최, 해외연수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현재 최종 톱 3명의 파이널 작품이 서울 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3층에서 ‘은밀하고 위대하게’라는 타이틀로 6월 10일부터 8월 3일 까지 전시되고 있다.
덕수궁 돌담 길을 걷다 보면 시청 쪽으로 가면서 만나게 되는 서울 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은 2002년에 개장되었으며 대법원이 서초동으로 이사 가기 전에 대법원이었던 건물이 미술관 전면이다. 3층 건물에 각층 다양한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는데 2층의 도서관과 천경자 화백의 상설관 등 전시장을 거쳐 3층의 해당 전시장으로 들어갔다.
우승자인 신제현작가가 휘장 안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 아스코를 보던 날, 아무런 선입견이나 프로에 대한 지식이 없이 신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 인터뷰를 하는 데 작품을 보기도 전에 인터뷰를 보면서 그 참가자가 우승할 거 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그래서 그와 인터뷰까지 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1982년생인 신제현작가는 성균관대 서양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설치와 미디어 작업을 주로 한다.
그가 매번 미션를 이루어 나갈 때 그가 만든 자신의 세계 안에서 천진하고 자유롭게 보였다. 인터뷰하는 동안 그가 어떤 어색함과 불편함이 있다면 천사가 하늘을 날을 때는 행복하지만 지상에서는 숨길 수 없는 날개 때문에 다소 쑥스럽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음은 우승을 차지한 신제현씨와의 일문일답이다.
-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방송이라는 미디어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제 작업을 보고 관심을 가져 주신 점입니다. 특히 마지막 전시는 지방에서 일부러 올라와 작품을 감상하고 공감을 표시한 분들도 계셔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 서울생활은 어떠했으며 서울생활에서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서울에 다양한 문화시설과 활동이 좋았고 제가 양산 출신이다 보니 그런 부분이 상대적으로 유난히 좋았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역시 집세가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 앞으로 설치 미디어 작가로 활동하면서 예술과 생활의 경계는 어떤 식으로 유지 하시길 바라십니까?
예술과 생활을 구분 짓는 특별한 경계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예술적인 활동들을 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데 그런 생활 속에서 아이들을 통해 늘 예술에 대한 영감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 무한정 지원이 주워 진다면 어떤 작품을 만들고 어떤 작품 활동을 하고 싶습니까?
예술은 무엇인가 부족한 가운데 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충족된다면 그때는 예술작업을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식생활은 어떻게 하며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 지요?
식생활은 특별히 신경 쓰고 있지 않습니다. 그냥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면 먹는까요? 하지만 한식과 분식 중에는 한식을 좋아합니다. 건강에도 특별히 신경 쓰고 관리 하는 것은 없습니다.
- 많은 미대 중에서 성균관 대학교를 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교수진입니다.
- 해외체류경험이 있는지? 혹 앞으로 해외에서 작업을 하게 될 경우 가보고 싶은 나라는 어디인가요?
외국생활 경험은 없으며 앞으로 가보고 싶은 나라는 미국입니다. 뉴욕 같은 예술 활동이 활발한 곳에서 열심히 작업하고 싶습니다. 시애틀에도 가고 싶네요. 친척들도 살고요.
- 미술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조언이나 덕목은 무엇입니까?
자유로운 사고입니다. 그리고 주변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남보다 불리하다고 여기는 한계들이 미술작업에서 남들보다 유리한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기사/사진=신순영 서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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